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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법정싸움 한성항공 두달째 안갯속

등록 2005-11-08 17:39

현 경영진-비대위, 나란히 한차례씩 승소
항고등 지리한 싸움 예고…예약률 떨어져
저가 민간항공으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한성항공이 출항 2개월째 경영권 다툼 등으로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한성항공은 한우봉(50) 대표이사 등 한성항공 현 경영진과 이정한(70)씨 등 한성항공 전 이사진 등으로 이뤄진 ‘한성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영권 등을 놓고 치열하게 법정 다툼을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건을 맡고 있는 청주지법도 현 경영진과 비대위 쪽에 각각 한차례씩 손을 들어 주면서 두 쪽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청주지법 민사합의1부(재판장 어수용 판사)는 지난 4일 비대위 쪽이 신청한 한성항공 이아무개(57) 이사 직무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관선이사 파견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한성항공은 지난 8월31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 이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한 대표 등이 참석한 항공기 취항행사가 진행돼 총회가 열릴 상황이 아니었고 주주들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사를 선임하기로 한 결의가 없었거나 중대한 하자가 있어 주주총회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 이사의 직무 집행을 정지한다”며 “정지기간 동안 비대위가 신청한 류아무개(41) 변호사를 관선이사로 직무를 대행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경식 비대위 대변인은 “한 대표 등이 주장한 주주총회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며 “앞으로 법정에서 한 대표의 무리한 회사 장악과 부실한 운영 등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지법 민사합의 1부는 지난달 10일 비대위가 낸 한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비대위 쪽이 이사회를 열어 한 대표를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적법 절차에 따른 이사회가 아니어서 한 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한 대표와 비대위쪽에 한 차례씩 손을 들어 줌에 따라 두 쪽 모두 항고를 준비하는 등 한성항공의 내홍은 대전고법 등으로 장소를 옮겨 지루한 법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타이어 사고와 관련해 김재준(35) 전 부사장이 회사의 부실한 관리에 따른 사고라며 흠집내기에 나서기도 하는 등 전·현 경영진과 주주 등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법정 싸움을 이어가는 사이 개항 초 90%를 웃돌던 예약률은 80%대로 떨어졌다.

한 대표는 “법정 싸움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회사가 어떻게 대응할 지는 관선이사가 파견된 뒤 추이를 봐 가며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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