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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광산 송전탑 33기 건설 논란

등록 2017-01-31 16:33수정 2017-01-31 20:46

한전, 임곡~본량~빛고을국가산단 13.755㎞ 구간
주민들 용진산 생태계 파괴 우려…지중화 요구
한전이 광주 광산구 임곡~본량동과 용진산을 관통해 건설하려는 송전탑 반경 700m 안에 13개 마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한전 광주·전남지사 쪽의 말을 종합하면, 한전은 오는 8월부터 임곡~본량동~덕림변전소 13.755㎞ 구간에 2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송전탑 33기와 송전선로를 건설하기 위한 공사에 착공할 방침이다. 이 송전선로는 현재 광주시와 전남 함평군 경계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엘에이치)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406만㎡)까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한전 쪽은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준공 두 달 전인 2018년 10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구간에 송전탑이 건설되면 33개 송전탑 반경 700m 안에 무려 13개 마을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곡동에선 신등·연동·원산막·벽파정·보화촌·복영·내기·온사호 등 8개 마을이 700m 안에 위치한다. 본량동에선 맥동 상흑석, 왕동, 신촌 4개 마을이, 전남 장성군에선 삼서면 옥산마을 1곳이 700m 안 구간에 속한다.

광산 송전탑 변전소 지중화 대책위원회는 “한전에서 주민의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무리하게 사업일정에 맞춰서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임한필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전자파 발생으로 주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송전탑이 의병운동의 거점이었던 용진산을 지나간다. 또 용진산과 주변의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책위는 “22번 국도를 따라 임곡~본량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지중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전 광주·전남지사 쪽은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건설되더라도 세계보건기구의 전자파 유해 기준에 미치는 마을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본량동 주민들과는 2016년 4~5월부터 논의하기 시작해 경유지를 조성하는 등 대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한전은 주민들 요청으로 경유지를 용진산 장성 쪽으로 200~300m 뒤로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중화 요구와 관련해 “터널공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6~7년 정도 걸린다. 비용도 송전탑 건설방식보다 6~7배나 많은 1600억~1700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 빛그린국가산단에 전력 공급이 늦어져 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생산기지 조성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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