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노인복지단지, 청정지역에 의료·문화시설까지
담양 문화마을, 교수·공무원등 동호인 입주
경기도 성남에 사는 이길술(56)씨는 30년 동안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 목포가 고향인 그는 최근 퇴직한 뒤 아내(54)와 여생을 농촌에서 보내기로 하고 장소를 찾고 있었다. 이씨는 최근 전남 곡성군이 일을 할 수 있는 노인복지 단지를 조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력을 느껴 입주를 결심했다.
도시의 은퇴자나 전문인들이 농촌의 생태·문화형 주거단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곡성군은 죽곡면 태평리 일대 9만8000여 평에 농촌 노인복지 단지를 세운다. 군은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농어촌 복합 노인복지 단지사업’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돼 국비 35억원을 지원받는다. 군은 지방비 15억원을 보태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초에 노인복지 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한다.
노인복지 단지가 들어서는 죽곡면은 눈 앞에 보성강이 흐르고 주변에 오염시설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군은 전남대 바이오하우징연구단과 협의해 100평 규모의 단독 주택 100가구를 지어 생태형 주거단지(1만평)를 조성할 예정이다. 물론 단지 안에는 노인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의료시설과 문화·체육공간을 갖춘다.
하지만 곡성 노인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자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 이 단지 안에는 은퇴자들이 버섯과 고랭지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도록 2만8000여 평 규모의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또 문화예술인이나 전직 교직자 등 전문인 출신들은 광주·순천·남원 등지의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초·중·고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맡을 수 있도록 알선할 예정이다.
곡성군 김성중 노인도시건설담당은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서울·경기 등지의 전문가 그룹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은퇴자들이 청정 환경 뿐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담양군도 산세가 수려한 수북면 공산리 7000여 평을 문화마을로 이름붙인 도시인들의 삶터로 조성한다. 군은 지난해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해 입주 희망자를 광고해 25명을 모집했다. 대학교수(3명), 공무원(3명), 전문직(3명), 회사원(4명), 자영업(5명) 등 동호인들은 이 단지에 각기 200평의 땅을 2억원에 구입했다.
군은 농림부에 ‘전원마을 조성사업비 지원’을 건의해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사업자로 선정돼 10억원을 지원받는다. 담양군 최경주 시책담당은 “동호인들이 조성하는 마을에 상·하수도 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을 지원한다”며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쾌적하게 돌아와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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