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60대 시너 뿌린 뒤 방화, 버스 전소
승객들 대피해 큰 피해 없어, “보상 못 받아” 주장
승객들 대피해 큰 피해 없어, “보상 못 받아” 주장
60대가 퇴근 시간에 승객들이 가득 탄 시내버스에 불을 질렀다. 승객들이 긴급 대피해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7명이 다치고 버스가 전소했다.
6일 오후 6시33분께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교통정보센터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문아무개(69)씨가 정차해 있던 ㅇ운수 소속 81번 시내버스에 올라탄 뒤 준비한 시너 2통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문씨가 방화할 당시 버스에는 퇴근하던 직장인·학생 등 4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국가가 내 땅을 빼앗았다”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에 이어 기름 냄새가 났고 앞쪽에서 누군가 “피하라”고 소리를 질러 뒷문과 창문 등으로 뛰어내렸는데 조금 있더니 버스 안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해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7명이 발목 타박상 등 피해를 입었다. 문씨는 불을 지른 뒤 버스 정류장 인근에 서 있다 버스운전사 임아무개(48)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불이 나자 인근에 있는 소방서에서 소방관들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나 시내버스는 모두 탔다.
경찰은 문씨를 방화 등 혐의로 체포하고, 정확한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문씨가 페인트가게에서 시너 2통(18ℓ)을 사고 상점에서 소형 손수레를 사들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가 자신의 땅 4천여평을 국가가 수용한 뒤 보상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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