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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시민단체로 확산되는 “대구공항 이전 반대”

등록 2017-02-15 14:49수정 2017-02-15 15:26

대구 수성구청장, 한국·민주당 인사 등 재검토 요구
이전 후보지 군위·의성 주민들도 결사반대
국방부, 후보지 2곳으로 압축 23일 발표 계획
대구공항이 옮겨갈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군위군 우보면 주민들이 최근 집회를 열어 “공항 이전을 결사반대한다”며 삭발을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대구공항이 옮겨갈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군위군 우보면 주민들이 최근 집회를 열어 “공항 이전을 결사반대한다”며 삭발을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비행장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소음 때문에 피해가 심하다. 공항을 옮겨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

“공항을 농촌으로 옮기면 시민들이 불편하고 자칫 동네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국방부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대구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의회, 여야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권 시장의 일방적인 공항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구 수성구의회는 17일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공항 이전을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특위 구성 안건을 대표 발의한 김희섭 의원은 “국방부와 대구시가 빠른 속도로 공항 이전을 추진하지만 정작 대구시민은 내용을 잘 모른다.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려 특위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최근 권 시장과 티브이 토론을 통해 “공항을 경북지역으로 옮기면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하고,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동네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항 이전 같은 중차대한 결정은 시민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서 공항 이전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권 시장은 “관련 법률에 공항을 통합이전하게 돼 있다. 군사공항만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교통 인프라의 핵심은 공항이다. 군사공항은 옮겨야 하지만 민간 공항까지 옮기면 도심 기능이 쇠퇴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여권 인사들도 공항 이전에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야당에서도 반발이 거세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공항을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방의원 16명의 모임 ‘파랑새’는 “정부와 대구시가 시민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강행하고 있다.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와이엠시에이 등 시민단체도 “통합공항 이전만을 고집하는 대구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대구공항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대구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한편, 대구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소보면, 의성군 비안면에서도 지역주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김상권 의성군 케이투공항 이전 반대 군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구공항 이전을 발표한 뒤 3일 만에 의성군에서 유치신청과 군수의 동의 등이 일사천리도 진행됐다. 타당성 조사나 여론 수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쪽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일부 정치인들이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와 함께 이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국방부는 16일 회의에서 대구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를 4곳에서 2곳으로 압축한 뒤 23일 발표할 계획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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