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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도의회, “곶자왈에 사파리공원? 안돼!”

등록 2017-02-15 16:49

민간업체, 곶자왈 도유지 임대 전제 사파리공원 추진
도의회 행자위 “곶자왈 보전 의지 확실히 해야”
제주도 “협의된 것 없고,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혀
제주도 소유 곶자왈 임대를 전제로 한 민간업체의 사파리공원 조성 추진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곶자왈 보전 의지를 확실히 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5일 열린 제348회 임시회 제주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민간업체인 ㈜바바쿠드빌리지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지역에 추진하는 ‘제주 사파리월드’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자가 하루빨리 사업계획을 접을 수 있도록 제주도가 곶자왈 보전 의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업체는 올해부터 2018년 말까지 사업비 1500억여원을 들여 동복리 중산간 지역 99만1072㎡(동복리 마을 소유 74만4480㎡·제주도 소유 24만6592㎡)의 터에 관광호텔(87실)과 공연장, 실내동물원, 사파리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15년 6월 제주도에 사전입지검토 신청을 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 동복리사무소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업체가 임대를 전제로 한 제주도 소유 토지의 상당 부분이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지하수 함양지대이자 남방한계 식물과 북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특이한 식생이 발달해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이다. 강경식 도의원은 “사전입지 검토는 사업이 타당성이 있는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는 것이다. 곶자왈 임대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것이 아니냐”며 “사업자는 제주도가 도유지를 빌려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현재 사업부지가 곶자왈로 지정 고시는 안 됐지만, 곶자왈 지역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다. 도가 최종 결정하겠지만 사전입지검토 단계에서부터 도가 안 된다고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상봉 도의원도 “인근 선흘 동백동산 곶자왈은 희귀식물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개발사업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지역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제주도가 사전에 업체 쪽에 곶자왈 보전정책 의지를 밝혀서 개발 기대심리를 마무리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정학 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도는 곶자왈 보호를 위해 곶자왈공유화재단도 만드는 등 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보완장치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도민사회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알고 있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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