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가 둔산동 시대를 연다.
전교조 대전지부(http://chamdj.eduhope.net)는 16일 자료를 내어 “20일 대전 서구 둔산동 현진빌딩 2층에서 이전 개소식을 연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사무실을 옮긴 것은 대전시교육청이 전교조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1999년 합법노조로 인정받자, 대전시교육청은 2001년께 당시 비어있던 동구 홍도동 옛 대전 동부교육청을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로 제공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지난해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결정되자 노조 전임자에게 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은 지정배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을 해임했다. 또 전교조와 단체교섭을 중단하고, 지부 사무실 제공도 중단했다.
대전지역 40여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전교조 탄압 저지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대전교육청은 해임한 지정배 전 지부장 복직 등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최순실이 개입했고, 청와대가 전교조를 척결 대상으로 규정하고 탄압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함께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따른 모든 조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 대변인은 “본의 아니게 홍도동을 떠나 지난달 5일 둔산동에 새 둥지를 틀었으며, 이전을 알리려고 개소식을 하게 됐다. 전교조는 여전히 참교육을 실천하고 교직원의 권익과 공교육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새 사무실은 오페라웨딩홀과 녹원아파트 103동 사이인 대전시 서구 계룡로491번길 82, 현진빌딩 2층이다. (042)628-5013~4.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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