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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산골 오지는 새내기 초등교사들 실습장?

등록 2017-02-20 13:58수정 2017-02-20 16:02

경북교육청, 오지 학교에 신규 초등교사 무더기 발령
교육청 “경력 교사 희망지 우선 배치 탓…뾰족한 대책 없어”
김종영 도의원 “교육균형 무너져…경력별로 고루 배치해야”

김종영 경북도의원이 최근 도의회 임시회의에서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들이 산간오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다. 이런 일이 장기간 지속되면 교육균형이 무너지고, 지역교육의 근간이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김종영 경북도의원이 최근 도의회 임시회의에서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들이 산간오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다. 이런 일이 장기간 지속되면 교육균형이 무너지고, 지역교육의 근간이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에서 가장 산간오지로 불리는 인구 2만6000여명의 청송군에는 초등학교가 8곳, 59학급에 교사 65명이 근무한다. 올해는 신규 초등학교 교사 11명이 청송군에 발령을 받았다. 올해뿐 아니라 해마다 청송군에는 평균 10여명의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가 임용된 뒤 첫 근무를 하는 곳이다. 경북의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들이 해마다 청송처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에 집중적으로 신규발령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영 경북도의원(자유한국당)은 20일 “지난 10일 경북도교육청이 공개한 초등교사 인사 내용을 살펴봤더니, 전체 95명의 신규임용 교사 가운데 11명이 청송군, 37명이 영주시, 18명이 울진군, 7명이 의성군 등 산간오지에 배치 발령됐다”고 밝혔다. 신규임용 교사 가운데 경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구 52만명의 포항시에는 2명, 인구 40만명이 넘는 구미시에도 2명, 안동·경산시엔 각각 6명, 상주시엔 4명 등이 발령을 받았다. 경주·영천·김천시에는 단 1명도 배치되지 않고, 대구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군위·칠곡군에도 각각 1명씩만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들은 “기존 경력교사들이 대구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 도시와 포항·구미 같은 큰 도시를 선호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초임 교사들은 오지로 배치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교사들이 경력별로 고루 배치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신규교사만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면 교육현장에서 많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육균형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북 북부권 지역이 항상 초임 교사의 실습장이며, 유배지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 지역교육의 근간이 무너질 수도 있다.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지적해왔지만 시정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윤 경북도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관은 “신규교사를 뽑아서 발령낼 때 상위 5%는 희망지로 발령이 나지만 나머지 95%는 그렇지 못하다. 경력교사들이 희망하는 곳을 먼저 배치하기 때문에 신규교사들이 오지로 갈 수밖에 없다. 신규교사들을 우선 배치하면 경력교사들이 반발한다. 신규교사들이 근무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적잖아 여러 곳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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