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 정향자 센터장이 지난해 2월 열린 신나는자활공제조합 정기총회에서 출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민들이 소액을 모아 설립한 공제조합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정향자)는 24일 오후 5시 동구 금남로 와이엠시에이(YMCA) 2층 무진관에서 ‘제5회 신나는 자활공제협동조합 정기총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자활공제협동조합이 경제적 약자들의 자발적인 경제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에 대해 의미를 평가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다.
신나는 자활공제협동조합은 2011년 11월 서민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기 위해 141명의 출자자가 참여해 설립됐다. 주로 동구지역자활센터엔 배송사업단, 청소사업단, 음식점 등 각종 일자리 창출 사업단에서 일하는 서민들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상당수는 은행권을 이용하기 힘든 형편의 출자자가 적지 않았다. 황유승 팀장은 “자녀들에게 들려 보내는 학습비,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의료비 등이 필요해도 단돈 3만~5만원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분들에게 소액을 빌려주고, 저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공제조합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출자자들은 1구좌당 5천원씩부터 모았다. 설립 당시 141명에서 출발해 지금은 213명으로 늘어 총 출자금만도 2억6천만원을 넘어섰다. 대출금은 보통 30만원부터 100만원 정도까지 소액 대출이 대부분이다. 대출이자는 1%로 저리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ㄱ(35·여)씨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응급실을 오가는 상황에서 의료비와 ‘가족 사진비’로 쓰기 위해 100만원을 대출받았다. 황 팀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모은 ‘5천원’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활공제협동조합의 소액 대출사업은 보기 드물게 공제조합의 선구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출자자들은 설립 당시 애초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주면 “돌려받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상환 약속을 지켰다. 지금까지 386건의 대출(총대출액 3억7천만원) 중 단 2건만 연체됐을 뿐, 99.48%가 대출 상환금을 갚았다. 자활공제협동조합 쪽은 “다달이 갚다가 일이 생기면 지체해도 된다. 많은 회원이 임금의 일부를 출자하면서 적금하는 것처럼 저축하고 있다는 점도 부수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