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위험 지역이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 누리집 화면에 노란 점으로 표시됐다. 산림과학원은 대형산불위험예보를 72시간까지 확대했다.
달갑지 않은 ‘봄 손님’ 대형산불을 막기 위한 산불위험 예보가 이틀에서 사흘로 확대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현재 48시간 앞까지 하는 전국 대형산불 위험예보를 앞으로 72시간까지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형산불위험 예보는 건조기인 3~4월에 발생하는 산불이 북서쪽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을 타면 대형산불로 번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를 하자는 취지로 2012년 도입됐다.
산림과학원은 전국 150곳에 설치한 산악기상관측망의 측정 수치와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종합해 산불 예보를 한다. 이 예보가 72시간 전으로 확대된 것은 최근 기상청이 3일 전 동네예보를 시행하면서 지역별 기상예측 기간이 늘어나 산불위험 예측 정확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예보 지역은 30㏊ 이상 소나무 숲이 대상이다. 과학원은 숲의 건조 상태를 나타내는 실효습도와 풍속 등 기상조건을 매시간 분석한다. 읍·면·동의 산불위험지수가 51 이상일 때, 실효습도 45%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되고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대형산불 ‘주의보’, 실효습도가 2일 이상 30% 미만이고 초속 11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대형산불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대형산불위험 예보는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forestfire.nifos.go.kr)과 휴대전화(forestfire.nifos.go.kr/mobile)로 공개한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숲 2만3794ha와 8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2000년 고성 산불, 낙산사가 화마를 겪은 2005년 양양산불이 모두 봄철인 4월에 발생했다. 봄에는 산악 지역의 기상변화가 매우 극심하므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기상정보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 산불방지 업무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지도 산림과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