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경찰서, 아동학대·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잘 따르지 않는다” 이유로 주먹 휘둘러
수사 과정서 지인 아들 학대 사실도 드러나
“잘 따르지 않는다” 이유로 주먹 휘둘러
수사 과정서 지인 아들 학대 사실도 드러나
두 살배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주검을 유기한 비정한 20대 아버지가 쇠고랑을 찼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23일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주검을 유기한 혐의(아동학대·사체유기)로 강아무개(25·무직·광양시)씨를 구속했다. 강씨는 2014년 11월25일 밤 여수시 봉강동 자신의 집에서 아들(2)이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다음날 숨지자 주검을 몰래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폭행 현장에는 어머니인 서아무개(21)씨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지난 2일 강씨의 아들 3명 중 1명이 실종됐다는 첩보를 듣고 수사를 벌여 부인 서씨의 자백을 받았다. 서씨는 경찰에서 “당시 남편이 작은 방으로 아들을 데려가 얼굴 등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들이 죽어 있었지만 무서워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들 주검을 유기한 장소를 추궁하고 있으나 부부는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지인의 아들 ㄱ(2)군을 학대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이 이들 집에 출동했을 때 부인 서씨의 지인이 임시로 맡긴 ㄱ군의 얼굴 양쪽 볼에 멍자국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 부부는 지인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을 잠시 맡아 데리고 있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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