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23일 대구시청을 방문해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정이 난 뒤 대선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대구시청을 찾아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을 시작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는 영남민심을 보고 있다. 출향인사까지 합하면 영남인구는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이다. 지금은 영남의 바닥민심을 지켜보는 중이다. 지금 출마선언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국면에 처해있는데, 나서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탄핵이 결정되고 나면 당(자유한국당)에서 경선 절차가 진행되지 않겠느냐. 그때는 의사표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현재 이혼한 게 아니고, 별거중이라고 본다. 둘다 같은 정당이 아니냐, 대통령 선거전에 통합할 것으로 보고, 또 통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박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기각되더라도 대통령직 유지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하지만 하야를 하고 안 하고는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홍 지사는 이어 “탄핵심판은 단심제다. 매우 신중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 헌재 재판이 매우 불공정하고 절차상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 자칫하면 결과가 나와도 어느 한쪽이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탄핵심판 절차에 적지 않은 불만을 털어놨다.
홍 지사는 “세월호 7시간이 탄핵 사유에 포함된 게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 때 터진 196명이 사망한 서해 페리호 침몰 사건,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 구룡포 열차사고, 삼풍백화점 사고 때 대통령을 탄핵했나,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지사는 대구에서 초 중고교를 졸업했다며 대구와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티케이 성골’은 아니고 ‘진골’쯤은 된다고 자부했다. 4년 전에는 대구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청주지검 초임검사 시절 때 바로 옆방에서 함께 근무했다. 잘 안다, 홀륭한 분이고, 정의로운 분이다. 바른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홍 지사는 대구지역의 현안사업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이 정부가 추진력이 있겠느냐,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권영진 대구시장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 “현 정권뿐만 아니라 다음 정권에서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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