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장기면 장기초등학교에서 지역주민들이 이곳 출신 독립투사 엄주동 선생과 장헌문 의병장의 추모비를 세우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역 주민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우리 고장 출신 독립투사 추모비를 세웁니다”
포항시 장기면 주민들이 장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1일 이 마을 출신 애국지사 엄주동 선생과 장헌문 의병장의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곳 주민 150여명과 이강덕 포항시장, 정석준 포항시의원, 종친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 마을 농민들과 출향 인사 등 50여명이 가입해있는 ‘장기발전연구회’(회장 이의남)에서 푼푼이 모은 돈 1천만원과 포항시 보조금 1천만원을 보태 추모비를 세우게됐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 이 포항시장 등이 이 마을 출신으로 장기발전연구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엄 선생 추모비는 지난해 9월 착공한 뒤 석달만에 공사를 끝냈고, 장 의병장은 2011년에 추모비가 건립됐지만 그동안 미뤄오다 5년만에 제막식을 하게 됐다.
독립투사 엄 선생은 1897년5월, 당시 경북 영일군 장기면 임중리에서 태어나 보성중, 경성고보를 다녔다. 충북 진천에서도 활동한 엄 선생은 국권회복운동을 벌이다 1917년 보안법위반으로 체포된 적이 있지만 굴하지 않고 광복이 되기까지 중국 간도와 용정에서 군자금을 조달해왔다. 1920년에는 청산리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 의병장도 1870년 장기면에서 태어나 을사의병이 일어나자 이듬해 300여명을 모아 의병장으로 추대됐다. 영일을 중심으로 경주, 죽장, 흥해, 청하 등지에서 항전했다. 정환직, 신돌석 장군과 호각의 세를 이루면서 항일투쟁을 벌였다. 1909년 체포된 뒤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뒤 여독으로 순국했다. 엄 선생과 장 의병장의 추모비가 서 있는 장기초등학교에는 조선시대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사적비도 세워져있다. 우암과 다산은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금락두(77) 장기발전연구회 운영국장은 “우리 고장이 배출한 독립투사의 숭고한 얼을 추모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교육의 본보기로 삼도록 장기초등학교에 추모비를 세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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