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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숨진 친구 진상 밝혀주오”

등록 2005-11-09 21:59수정 2005-11-09 21:59

충주 고교생 1700명 이혜선양 사건 진정서 내기로
충북 충주지역 고등학생 1707명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혜선(17)양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내기로 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9일 “이양의 출신학교 등 충주지역 고등학교 4곳의 고교생들이 이양 사건의 진상 규명과 폭력학생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10일 오전 10시께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진정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 김건찬 이사는 “이양이 숨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양을 때린 충주지역 학교 폭력 집단 일진회(일명 메두사)가 이양의 친구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하는 등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며 “학생들은 재수사, 폭력집단 해체,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지난달 1일 밤 학교 주변 폭력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뒤 “학교 가기가 무서워, 다음 세상에서도 엄마·아빠 딸로 태어나면 효도할게”라는 내용 등을 담은 글을 남기고 가출했다.

이양은 가출 뒤 중학교 때 친구 임아무개(17)양이 있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지내다 같은 달 5일 시흥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양은 수첩에 “친구들한테 심한 욕설과 폭력을 당했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양 사건을 수사한 충주경찰서는 이양을 때린 박아무개(17)양 등 4명을 폭력 혐의로 입건한 뒤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양의 아버지 이길수씨는 “학생들이 너무 억울하게 숨진 딸의 한을 풀어 주려고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철저한 수사로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조처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 26~27일께 충주시내에서 이양을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도 준비하고 있다.

충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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