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광주 성매매업소 화재사건 파문…경찰수사 ‘뒷북·봐주기’ 의혹

등록 2005-11-09 22:20수정 2005-11-09 22:20

“112신고 받고도 출동안해 업주 도망”…뒤늦게 구속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이른바 송정리 1003번지 집창촌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연기에 질식해 뇌사상태에 빠진 종업원 2명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면서 성매매 업소를 방치한 당국의 무신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112신고를 받은 경찰이 업주한테 피신하라는 정보를 줬다는 의혹까지 번져 후폭풍이 거세다.

2명 희생부른 송정리 집창촌 화재=지난 1일 아침 7시10분께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ㅍ유흥주점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40분만에 꺼졌으나 2층에 있던 여성 ㄱ아무개(33)씨와 ㄴ아무개(23)씨 등 2명은 연기해 질식해 쓰러졌다. 이들은 진화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병원에 입원한 이들은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지만 몹시 위독하다.

여론에 끌려간 경찰의 뒷북 수사= 광주 광산경찰서는 애초 수사방향을 단순화재로 잡았다. 화재원인도 누전에 의한 화재로 매듭지었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경찰의 무신경에 분개했다. ‘우연한 화재’가 아닌 만큼 ‘불법 성매매’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라고 경찰을 압박했다. 여론에 떠밀려 사건 발생 엿새만에 수사방향을 바꾼 경찰은 8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업주 임아무개(43·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임씨와 다른 종업원들의 부인에도 신용카드를 썼던 남성한테 성구매 사실을 확인했다. 개인별 영업장부와 다량의 피임기구 등 물증도 확보한 상황이다.

경찰은 다만 3명중 1명이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데다 외부에 잠금장치나 쇠창살문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감금상태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태도다.

경찰은 업주와 유착했는가?=경찰은 사건 초기 현장상황과 업태파악을 위해 ㅍ업체의 다른 종업원들을 백방으로 찾았다. 마침 3일 밤 10시7분 광주시 남구 월산동 ㄱ여관에 업주와 여종업원 3명이 있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내용은 전남경찰청에서 광산경찰서로 곧바로 전파됐다. 그러나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상황일지에 ‘10시10분 경찰관 2명이 출동했으나 아무도 없었다’는 처리기록만 남았다.

신고자 ㄷ아무개씨는 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고 뒤 40분이 지나도록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고 업주와 종업원들은 서둘러 여관을 떠났다”며 “경찰 내부에서 제보내용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의 통화내역 조회와 이동위치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경찰은 “출동한 경찰의 도착 시간과 소속 부서가 상황일지와 달랐을 뿐”이라며 “성매매 혐의로 업주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도 유착의혹을 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조직적 대응에 나선 시민단체=광주지역 22개 시민단체로 짜여진 ‘광주 송정리 성매매업소 화재사건 대책위’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매매 근절대책을 요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는 “2000년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뒤에도 불법적인 성매매와 인권유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이 선불금에 얽매이고 끊임없이 감시를 받아오다 이런 희생을 당한 만큼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밝히고 집창촌을 폐쇄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대책위에는 피해자 가족을 비롯해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성매매관련상담소, 광주여성민우회 등 광주지역 여성·시민·사회 단체들이 두루 참여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