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가 1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가 작성한 ‘강원테크노파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며 이철수 원장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 직원들이 원장 퇴진을 요구하며 노조를 꾸려 반발(<한겨레> 2016년11월30일치 14면)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상당수가 사실로 확인됐다.
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는 1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가 작성한 ‘강원테크노파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강원도는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해 12월22일부터 7일 동안 출자·출연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보고서를 보면, 이철수 원장은 업무추진비를 3000만원이나 증액하면서 추경예산과 같은 중요한 사항을 이사회 서면의결로만 결정하고 업무추진비 사용내역도 누리집에 일부만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무용 클린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주점에서 110만원(4차례)을 사용하고 금융기관 임직원의 자녀 결혼 등 테크노파크와 업무연관성이 적은 곳에도 경조사비를 내는 등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
이 원장은 또 취임 이전 7개월20일치의 성과급 577만원도 받아챙기는 등 여러 건에 걸쳐 문제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이 여성직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직원들의 진술도 추가로 제기됐다. 한 직원은 이 원장이 2015년 10월 사내 워크숍에서 “떡을 치는데 남녀가 떡을 쳐야 재미있다. 남자들끼리 떡치기를 하니까 재미없다”며 사내커플을 불러 떡메치기를 시키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원장이 “떡을 못 친다. 남자 구실을 제대로 하겠냐. 허리가 부실하다”고 발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다른 여직원은 “이 원장이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손 위에 내 손을 얹고 5분 정도 쓰다듬었으며, 러브샷을 한 뒤 원장이 갑자기 껴안아 당황하고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 2016년 10월 열린 워크숍에서 이 원장이 한 여직원을 안고 들어올려 몇 바퀴 돌리는 과정에서 티셔츠가 올라가 속살이 드러나는 일도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규 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장은 “강원도 실태조사에서 노조가 제기한 문제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강원도는 아직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있고 이 원장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는 이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이사장인 최문순 강원지사가 나서 이 원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성희롱 주장은 원장이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국가인권위원회에 추가적인 사실확인과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부적절한 업무처리 실태 개선과 조직 쇄신 차원에서 감사권을 가진 산업부에 테크노파크를 감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관계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테크노파크는 보도자료를 내어 “그동안 강원테크노파크는 노조가 제기한 내용에 대해 빠짐없이 진실을 밝혀왔으며, 향후 관계기관의 공식적인 결과가 나오면 관련된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보고서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업무상 배임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원장을 춘천지검에 고발했다. 2014년 8월 취임한 이 원장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반론보도문】‘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의혹’ 관련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3월16일 `강원테크노파크 노조 "여직원 성희롱 이철수 원장 파면하라"' 제하의 기사에서 이철수 원장이 업무연관성이 적은 곳에 경조사비를 내는 등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성과급을 받아챙겼으며 여직원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 원장 쪽은 "업무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경조사비를 낸 것"이고 "성과급 지급 건도 적법 절차에 따라 지급한 것"이며 "성희롱 문제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