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항 입항 4척 모두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무
다롄발 인천행 여객선은 승객 15%도 못 채워
다롄발 인천행 여객선은 승객 15%도 못 채워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뒤 첫날인 16일 인천항에는 중국으로부터 온 4척의 국제 국제여객선(카페리)가 입항했으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팀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인 관광객과 소상공인(보따리상)으로 떠들썩했던 모습과는 적막감만 흘렀다.
전날 오후 6시께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온 대인훼리 비룡호에는 모두 75명이 탔다. 승객 정원(510명)의 15%도 채우지 못했다. 비룡호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조처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15일 이후 인천항에 들어온 첫 한중 국제여객선이다.
이날 비룡호를 타고 온 승객 75명 중 중국인은 62명이었고, 이중 단체관광객은 한 명도 없었다.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또는 중국 교포가 대부분이었다.
지린성 매하구(梅河口)를 관광한 뒤 이날 귀국한 한국인 성훈경(73)씨는 “지난해 지린성에 다녀왔을 때는 여객선이 중국인들로 시끌벅적했는데 오늘은 여객선이 마치 도서관처럼 조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주 화·목·토요일마다 인천항에 들어오는 비룡호의 지난주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7일(화요일) 200명, 9일(목요일) 128명, 11일(토요일) 293명이었다.
비룡호 선사인 대인훼리 관계자는 “입항일 기준으로 목요일이 다른 요일에 비해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적긴 하지만 오늘 진짜로 한 명도 없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항 제1·2 국제여객터미널에는 비룡호외 다른 항로 국제여객선 3척도차례로 입항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칭다오(靑島)발 위동항운의뉴골든브릿지V호는 여객 정원이 660명이지만 85명만 승선했다. 나머지 2척도 사정은 비슷했다. 옌타이(煙台)에서 들어온 한중훼리의 향설란호에는 100명(여객 정원 392명)이, 친황다오(秦皇島)에서 입항한 진인해운의 신욱금향호는 고작 78명(여객 정원 376명)이 탔다. 이들 국제여객선 3척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한 명도 없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갑자기 줄어들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청사 1층에 입주한 상점들도 평소보다 늦게 문을 여는 등 중국의 보복 여파를 실감했다.
터미널 내 상점 주인은 “편의점은 보통 오전 8시에는 문을 열었는데 10시가 다 되도록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손님이 없는데 일찍 문 열면 뭐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천터미널을 오가는 24번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아무개(42)씨는 “이달 초까지는 그래도 단체 유커(遊客·중국 관광객)가 많이 보였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10개 항로는 전체 한중 여객선 승객의 60% 이상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2015년보다 13.1% 늘어난 92만명이 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을 이용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 7만1천명이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한국 관광상품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인천∼중국 국제여객 선사들은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선사쪽은 “여객이 20%도 못 채우는 상황에서 선사 자체적으로 내 놓을 대책이 없다”고 한숨만 지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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