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항 암초
울산해양수산청 “3만t급 큰배도 드나들게”
“바다 밑 암초를 제거하라.”
울산해양수산청이 온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운항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바다 밑의 커다란 암초를 제거하고 나섰다.
온산항 남방파제 앞 200~300m 지점 바다 밑에 축구장 크기의 피라미드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암초는 애초에는 바다 위까지 솟아 있었다. 이 때문에 온산항으로 입항하던 연간 7000여척의 선박들이 암초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했고, 밤에는 출입금지 표지판 식별이 어려워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에 울산해양수산청은 2001년 20억원을 들여 수면에서 8m 아래까지 암초를 깎아냈으나 깊이가 낮아 소형·연안선박만 지나다녔고 야간에 대형·외항선박들의 사고 위험은 여전했다. 울산해양수산청은 최근 고심 끝에 최대 3만t 규모의 선박이 온산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내년까지 수면 12m 아래까지 암초를 더 깎아내기로 하고 지난 7일 2차 작업에 들어갔다.
암초 제거작업은 선박 크레인에 매달린 52t짜리 초대형 정(쇄암봉)을 20~30m 높이에서 떨어뜨려 바다 밑 암초를 부순 뒤 크람쉘(양손으로 퍼 담는 기계)로 깨진 암초(사석)를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깨진 암초들은 바지선에 실어 2008년 완공 예정인 근처 남방파제(길이 2100m) 공사 현장으로 옮겨져 골재 등으로 사용된다. 2001년 1차 암초 제거공사 때 나온 사석은 올해 6월 완공된 중앙방파제 공사에 사용됐다.
암초 제거작업을 통해 발생하는 사석은 1차 공사 때 나온 물량을 합쳐 모두 6만㎥로, 방파제 공사 등에 필요한 사석을 ㎥당 2만2000원에 구입해 쓰는 점을 고려하면 13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암초가 제거되면 선박사고 위험이 크게 줄고 물량이 부족해외지에서 반입하고 있는 사석 수급난도 덜 수 있는 등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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