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직원들이 지난 21일 서울역 4번 승강장에서 지하철 1·4호선과 연결되는 통로를 시범 이용하며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서울역에 수도권 전철, 지하철 1·4호선과 연결되는 환승 통로가 생겼다. 전철·지하철을 타고 와 열차에 탑승하거나 열차에서 내려 전철·지하철을 타는 승객은 복잡한 맞이방(대합실)을 거치지 않아도 돼 이동 동선이 줄고 편리해졌다.
코레일은 24일 오후 2시30분 서울역 4번 승강장(플랫폼)에서 열차~전철 직통 환승 통로 개통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 통로는 길이 168m이며 계단 1곳을 제외하고는 수평 이동을 할 수 있다. 코레일은 전철 개집표기 7대·자동발매기 2대·정산기 1대·환급기 1대를 설치해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이 통로를 따라 수도권 전철, 지하철 1·4호선을 탈 수 있도록 조처했다. 전철·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와서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들도 이 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
코레일은 “서울역 연간 이용객 3500만명 가운데 약 2000만명, 하루 평균 6만명이 지하철을 탄다. 또 4번 플랫폼은 케이티엑스(KTX)의 3분의 1가량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서울역의 주요 플랫폼이어서 이 승강장과 지하철·전철 연결 길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개통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코레일 광역철도본부 광역서비스처장은 “다른 승강장에서 내리는 승객과 다른 승강장에서 열차를 타는 승객은 불편할 수 있지만, 에스컬레이터 등을 타고 4번 승강장을 이용하면 맞이방을 거치는 것보다 다소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대중교통과 철도가 수평으로 연결되고 쉽게 이동하는 연계 환승이 이뤄져야 한다. 이 환승 통로는 사당~광명역 셔틀버스 운행에 이은 두 번째 철도벽 허물기 프로젝트의 성과다. 오는 7월에 송내역~광명역 셔틀버스를 개통할 계획이며, 서울역 4~14번 승강장 지하에 설치된 보도를 보완해 모든 승강장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방안도 국토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코레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