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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130억 한진해운 채권 손실 한진그룹 외압 의혹

등록 2017-03-23 15:16

신동근 의원 “한진해운 위험성 충분히 인지”
인하대 10년간 한진해운·대한항공 채권에만 투자
인하대 교수들도 재단 이사장 외압 주장
신동근 의원
신동근 의원
인하대가 파산된 한진해운 채권에 투자했다가 130억원의 손실을 본 것과 관련해 모기업인 한진그룹의 직·간접적인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을)이 인하대로부터 제출받은 ‘적립금 투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한진해운 채권 투자 결정 과정에서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는데도 투자를 결정하여 올해 2월 한진해운 파산으로 13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학교법 제32조의2 제3항에 따르면 사립대학 법인은 기부금으로 받은 대학발전기금 적립금의 일부를 한도를 정하여 증권취득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2008년부터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회사채에 430억원을 투자해왔고, 이중 만기 회수한 채권 250억을 제외한 현재 기준 180억원의 채권을 대한항공 50억, 한진해운 130억원으로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011년 당기순손실 8천억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4년간 약 2조5천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이 났으며, 매출액도 2012년 10조를 정점으로 하여 2015년 7조대까지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인하대는 한진해운의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2015년 6월,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진해운 회사채 80억원 매입을 무리하게 강행했다.

특히 2015년 6월, 7월 한진해운의 투자적격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바로 직전 등급인 트리플B 마이너스(BBB-)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한진해운 투자는 매우 주저하거나 위험한 채권임에도 인하대는 모기업 채권을 고집하다 결국 지난 2월 한진해운 파산선고로 13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인하대의 무모한 한진그룹 회사채 매입이 모기업 한진그룹의 직·간접적인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인하대의 채권 매입 과정에서 모기업인 한진그룹의 직·간접적인 외압이 있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일반적으로 상법이나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보더라도 특수관계인 간에 거래를 할 때는 제한규정을 두고 있다”며 “학교법인과 모기업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은 만큼 제도적 보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하대 교수들도 대학의 130억원 한진해운 채권 투자와 관련해 학교 재단 이사장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공대 교수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130억원의 한진해운 회사채 매입에 조양호 이사장의 요청이나 지시가 없었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조 이사장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산하 기업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재로 발전기금을 복구하라”고 주장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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