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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짜리 팔공산 구름다리…관광객 유치냐 환경훼손이냐

등록 2017-03-23 15:37수정 2017-03-23 16:11

대구시 “관광자원용” 국내 최장 230m 규모 추진
환경단체 “관광객들 별로 안오고 경관만 파괴”

대구시가 140억원을 들여 팔공산에 길이 230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구름다리를 건설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단체들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면서 찬반논란이 팽팽하다.  대구시가 건설할 구름다리 조감도.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140억원을 들여 팔공산에 길이 230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구름다리를 건설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단체들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면서 찬반논란이 팽팽하다. 대구시가 건설할 구름다리 조감도.대구시 제공
“팔공산 구름다리는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환경훼손의 ‘주범’이 될까요?”

대구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공산에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를 놓으려고 하자 환경단체들이 “관광객들은 별로 오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만 훼손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서면서 찬반논란이 팽팽하다. 대구시는 23일 “대구에는 관광자원이 매우 부족해 볼거리가 거의 없다. 그래서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출발해 낙타봉 중턱을 잇는 구름다리를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구름다리는 폭 2m이며, 길이는 230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대구시는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오는 5월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초 착공한 뒤 2019년 2월쯤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구름다리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녹색당 대구시당, 대구참여연대,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이 “팔공산은 대구시민들이 보존해야 할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이곳에 대형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면 생태계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구름다리를 놓을 케이블카 정상에는 기암괴석이 잘 발달돼있다. 이 아름다운 경관이 파괴될까 걱정스럽다”며 구름다리 계획을 즉각 전면 백지화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는 “30년전에 건설한 팔공산 케이블카 때문에 팔공산이 크게 신음하고 있는 마당에 또 구름다리를 만들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이른다. 대구시가 생태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정밀기초 조사도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팔공산 구름다리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기존 케이블카 노선을 연장하는 효과에 머물러 관광활성화, 관광수입 증대 등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윤성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운영위원은 “팔공산에 인공조형물을 설치하면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경고했다. 팔공산에는 독수리, 수달 등 천연기념물 11종, 삵, 담비 등 멸종위기종 12종,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 50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대해 김진돈 대구시 관광개발팀장은 “우리나라에 구름다리가 50군데 있다. 최근에 건설한 욕지도, 경기도 파주 등에는 관광객들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팔공산에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구름다리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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