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송고 학생들이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교정에 세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송고 학생회 제공
“기억하겠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신송고등학교 학생들이 4일 교내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가로와 세로, 높이 모두 40cm가량의 작은 소녀상으로, 학생들이 자발적 모금으로 만들어졌다. 일단 야외에 설치했다가 홍보 활동 기간이 끝나면 학교 도서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전국 100개의 학교에 100개의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에 자극받아 학생회 임원을 중심으로 소녀상 건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은 서울 이화여고 등 40개 고등학교에 확산됐다. 신송고 학생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인천의 학교들을 조직해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져왔다.
이 학교 학생회는 이미 소녀상을 설치한 학교들의 사례와 모금 방법 등을 조사한 뒤 지난 3월 작은 소녀상 건립을 결정했다. 학생들이 모금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목표액인 55만원을 훌쩍 넘,어 남은 금액으로 소녀상 단상까지 마련했다. 학생들은 추가로 모은 금액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생각이다.
이지환 학생회장은 “모금이 쉽게 이뤄진 것은 학생들이 박근혜 게이트 이후 다양한 역사적,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작은 행동이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진수 부회장도 “피해자인 할머님들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국가가 멋대로 합의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며 “이번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학우들이 위안부와 같은 역사적, 사회적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