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에 실린 세월호가 5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모듈 트랜스포터의 진입을 위해 세로방향으로 재접안 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이르면 7일, 늦어지면 10일 육상에 거치하기로 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5일 브리핑을 통해 “무게 추정치가 늘어났지만 예정대로 6일 선체를 육지로 이송하고 7일 받침대에 고정하는 거치 작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모아진 대당 26t짜리 모듈 트랜스포터 480대를 활용해 선체를 싣는 시험을 해보고, 무게를 감당하면 그대로 이송을 진행한다.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 대당 60t짜리 336대를 동원해 10일까지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10일이 지나면 조위 차가 커져 이송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다음 소조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장수습본부는 상하이샐비지에서 지난 4일 선체 무게를 기존 추정치보다 1130t 더 무거운 1만4592t이라고 밝히면서 7일까지 육상 거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자 이런 입장을 내놓았다. 화물칸인 디데크에 구멍 21곳을 뚫어 배수로 무게를 줄이는 작업은 성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중단했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선체의 중량은 어느 정도 유동적, 가변적이라고 봐야 한다”며 “6일 오전 모듈 트랜스포터로 시험을 해서 결과가 좋으면 이송하고, 차질이 있으면 ‘플랜 비(B)’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플랜B는 최대 하중이 60t인 대용량 모듈 트랜스포터 336대 동원해 이송하는 방안이다. 해수부는 선체 중량과 안전율 등을 고려해 설계 검토에 들어갔다. 이 본부장은 “8일까지 소조기이지만 반잠수식 운반선에서 부두 상황 등을 점검한 결과 10일까지는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대용량으로 교체해도 늘어나는 비용 부담은 일차적으로 상하이샐비지가 진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세월호 육송 이상을 위한 해상의 준비도 진행된다.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운반선에 도선사가 승선하고 항만 예선 2척이 동원돼 운반선 위치를 모듈 트랜스포터가 진입할 수 있도록 선미 쪽으로 접안한다.
선체에서는 여태껏 유류품 101점과 뼛조각 20점이 수습됐다. 침몰해역의 해저수색은 이날 파고가 1.4~3.9m여서 일단 중단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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