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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 “보궐선거 무산 막을 수 없었다”

등록 2017-04-11 11:58수정 2017-04-12 15:57

“홍준표 지사 사퇴 9일 자정 넘겨 알아”
“10일 아침 8시 행자부·선관위 동시 통보”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H6s경남도 제공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H6s경남도 제공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홍준표 지사의 사퇴 사실을 지난 9일 밤 12시를 넘겨서 알았기 때문에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11일 권한대행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류 권한대행은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이 9일 밤 11시57분 전자문서로 홍 지사의 사임통지서를 도의회 의장에게 보낸 것으로 안다. 그리고 9일 밤 12시 직후 도의회 의장이 의회 현관에 나와서 홍 지사 사퇴 사실을 이야기했다. 홍 지사가 사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는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할 공문을 미리 만들어두면 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홍 지사 사퇴를 전제로 공문을 미리 만들어두면 나중에 문제될 수 있다. 홍 지사 사임통지서가 도의회 의장에게 접수됐다는 사실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 절차가 전자오락처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가 대선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30일 전인 지난 9일 밤 12시까지 사임통지서를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해야 하고,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려면 역시 9일 밤 12시까지 류 권한대행이 홍 지사 사퇴 사실을 경남도선관위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홍 지사 사퇴 사실을 9일 밤 12시를 넘긴 시점에 확인했기 때문에, 그 전에 선관위에 이 사실을 통보할 수 없었고, 따라서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류 권한대행은 “홍 지사로부터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겠다는 말을 (지난달 20일) 확대간부회의를 했던 날 처음 들었다. 홍 지사와 사전교감이나 의논은 전혀 없었다. 홍 지사가 보궐선거를 막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는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인지 나도 여러가지로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 지사 사퇴 사실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9일 자정을 넘긴 상황이라, 선관위 통보 시점은 보궐선거 실시 여부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때마침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작업 때문에 행정자치부 전자문서 수발신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행자부 당직실에 전화로 상황을 보고하고, 10일 아침 8시 행자부와 선관위에 문서로 홍 지사 사퇴 사실을 동시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류 권한대행은 “나는 대통령이 임명한 공무원이지, 도지사가 임명한 공무원이 아니다. 법과 조례에 따를 뿐, 개인적 견해나 정치적으로 이러고 저러고 하지 않는다.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 도정 공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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