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를 졸업한 지 이십년이 지났지만 반복되는 비민주적인 학사운영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지난 3월30일 한수 이남 최고 사학을 자랑하는 청주대의 학보사 기자단이 편집권 침해를 이유로 학보 <청대신문> 910호 1면을 백지보도 하기로 했다. <청대신문> 909호 회수와 학교 당국·주간 교수의 편집권 침해에 대한 항의의 결정이다. 학교 쪽은 김윤배 전 총장(현 청석학원 이사) 항소심 공판 기사를 문제 삼아 학보 배포를 중단하고 회수했다. 이는 대학언론에 대한 재단의 인식 태도를 의심하게 하는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존재했던 언론통제와 다르지 않다.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못 박고 있다. 청주대는 학보사를 학생자치를 위한 독립된 언론기관이 아니라 학교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청주대 혼란의 원인은 재단과 학교 당국의 비민주적 학교운영에 있다. 김윤배 이사의 총장재임 시절부터 독선과 전횡으로 파행 운영됐다. 재학생·교수·지역 사회는 청주대를 김윤배 이사 개인의 사유물로 보는 평소의 퇴행적 사고와 행태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극심한 학내갈등을 겪은 청주대는 김윤배 총장의 사퇴 이후 부실대학의 오명을 씻고 학내정상화를 위해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 당국과 재단의 비민주적 행태로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청주대는 대학 구성원들이 신뢰를 쌓고 학교 발전을 위해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해야 한다. 대학은 학생·교수·교직원·학교 당국의 공동체다.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적인 시스템이다. 민주적인 사회가 그러하듯 대학 구성원들의 인정과 배려 속에서 모두가 공론의 장에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와 민주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운영돼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이 학교운영 전반에 참여해 견제와 균형을 통해 학교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권력이나 재물을 가진 자들의 통제를 막고 모두가 공론의 장에서 토론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 바로 언론이다. 언론의 핵심 역할은 사실 보도와 비판이다. 독자에게 진실을 알리고 옳고 그름을 묻는 것이다. 대학언론의 역할도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가 언론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하듯 청주대는 <청대신문>이 ‘바르게 보고 빼어나게 생각하라’(正安秀想)는 사시대로 공정보도와 학풍 진작에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조처해야 한다. 학교 당국은 신문 회수 사태를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하루빨리 신문이 정상 발행되도록 해야 한다. 류지봉 충북NGO센터 기획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