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작업자들이 14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고압세척기를 활용해 선체 외관에 묻은 소금기와 진흙, 녹 등을 씻어내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의 부식을 막기 위한 세척작업을 이틀째 진행하면서 잿빛이던 갑판이 애초 녹색을 되찾았다.
해양수산부는 14일 “6개 조를 투입해 7시간 동안 진행한 13일 외부세척으로 공정 30%를 마쳤다. 이날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압 살수기를 이용해 세척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세척이 진행되면서 3년 동안 절었던 갯물 때가 일부 벗겨지고, 참사 순간 영상에 잡혔던 갑판의 녹색과 벽면의 흰색이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선체의 곳곳의 데크와 창문 등 구조물의 윤곽도 한결 뚜렷해졌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선수와 선미에 작업난간(워킹 타워) 2곳을 설치하는 작업은 세척 완료 뒤로 미뤘다. 두 작업을 위해 동원된 장비와 인력이 간섭을 일으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침몰해역의 해저수색은 13일 오후와 14일 새벽 두 차례 이뤄졌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유실방지 울타리 안 40개 구역 중 두 곳의 수색을 마쳤고, 이날 세 번째로 3-1구역을 진행 중이다. 잠수부들은 이날 오후 3시께 다시 입수한다.
해양수산부는 또 목포신항 부근에서 예정된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를 두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을 찾는 일이 최우선인 만큼 그 자체로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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