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타이 다오 딘 학생운동단체 소속 자투팟.
쿠데타 지도자인 총리에게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인사를 한 타이의 대학생이 ‘2017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16일 “타이 다오 딘 학생운동단체 ‘다오 딘’ 소속 자투팟(26)을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투팟은 타이 콘캔대학교 법학부 학생으로 2014년 11월 동료 4명과 함께 타이 군부 지도자이자 총리인 프라윳 찬오차 장군에게 저항의 행위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2015년부터 반군부 학생운동을 주도해온 그는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의미로 영화 <헝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왕실모독죄 등으로 구속·기소돼 현재 미결 상태로 구금돼 있다. 자투팟은 6차례 보석신청이 모두 기각됐다. 심사위원회는 “자투팟은 독재정권의 인권 유린, 수많은 협박과 구금·투옥에도 굴복하지 않고 민주 인권 운동에 투신해 국경을 넘어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프리카 음악인이자 인권운동가 세르지 밤바라.
또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힙합 음악을 통해 아프리카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음악인이자 인권운동가 세르지 밤바라(46)가 선정됐다. 부르키나파소 출신인 그는 동료 예술인들과 함께 ‘시민의 빗자루’라는 단체를 꾸려 정치인들의 부패와 맞서 싸우는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시민의 빗자루는 2014년 10월30일 27년동안 통치했던 콩파오레 대통령의 집권연장 기도 반대 운동을 주도했고, 콩파오레 대통령은 결국 시민들의 저항으로 사임했다.
그는 과도정부의 평의회에 참여도 거절하고 시민의 빗자루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 때 녹음실과 집이 폭파되고 협박을 받고 가족은 숨어 지내야 했던 그는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음악활동을 통해 표출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같은 활동은 아프리카 전역에 영향을 미쳐 아프리카 민주화에 공헌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세르지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민의 역할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7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광주 5·18기념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5·18기념재단은 “광주인권상 수상자와 추천인들에게 선정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감중인 자투팟은 참석 여부가 불분명하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5·18기념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