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원 더 투입해 30인승 중형 궤도차량 운영
시민단체 “내년 지방선거용 급조…당장 중단을”
853억원이 투입됐지만 안전과 부실 시공 문제로 고가와 레일이 모두 철거된 월미은하레일의 현재 모습. 인천교통공사 제공
853억원을 들이고도 부실 공사 때문에 개통도 못하고 폐기된 인천 월미은하레일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인천교통공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6.1km 노선에 30인승 규모의 중형 궤도차량을 투입하는 ‘월미궤도차량 도입 재추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공사는 지난 17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공고했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친 뒤 내년 초 착공해 2019년 2월 개통할 계획이다. 사업비 190억원은 인천시와 공사가 조달한다.
월미은하레일은 안상수 전 시장 때인 2008년 시작해 2010년 6월 준공됐지만 안전과 부실 시공 문제로 개통조차 못하고, 송영길 전 시장 때는 레일바이크로 바꿔 추진됐다. 유정복 시장 취임 뒤 소형 모노레일 사업으로 변경됐지만 사업자와의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10년 동안 금융비용을 포함해 1000억원이 투입된 월미은하레일은 현재 차량과 레일이 모두 철거돼 토목 구조물만 남아 있다. 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의 구조물까지 모두 철거하는 것보다는 이를 활용해 궤도차량으로 재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패한 월미은하레일 사업에 또다시 190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데 대한 우려도 크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급히 추진되는 것 같다. 충분한 검토와 시민의 합의 없이 추진되는 궤도차량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