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고종은 원구단(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곳)에서 황제 즉위식을 갖고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분명히 하고, 열강의 침탈을 막아내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그 120년이 되는 해이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안에 위치한 어진박물관이 대한제국 선포 2주갑을 맞아 8월27일까지 ‘황실의 뿌리, 전주-조경단·오목대·이목대’ 전시를 열고 있다. 특별전은 조선황실의 뿌리인 전주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대한제국의 의미를 살피려고 마련했다.
고종은 황실의 권위를 높이려고 황실성역화 사업을 벌였다. 전주의 풍패지향 문화유산 중에서 조경단, 오목대, 이목대는 황제국이 된 뒤 조성한 것들이다. 조경단은 1899년 조선왕실의 시조 이한의 묘역이 있다고 전해지던 덕진공원 주변 건지산에 조성됐다. 1900년에는 이성계가 고려말 남원 황산대첩을 거두고 귀경길에 전주에 들러 연회를 벌였다는 오목대에 비를 세웠다. 이목대는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가 태어나 살았던 곳으로 고종이 친필로 비를 세웠다.
전시유물은 탁본, 옛사진, 제구류, 황룡포, 대한제국에서 사용한 달력인 명시력, 대한제국 문서, 황실가의 사진 등 50여점이다. 특히 이목대 이축도면은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전주~남원 도로를 넓히면서 이목대 비를 도로 옆으로 이전했는데, 이때의 설계도면이다. 이목대 비와 비각에 대한 정보, 이축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연구활용 가치가 크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박물관 쪽에서 찾아냈다.
심상희 학예사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만 이해되던 조경단·오목대·이목대가 대한제국의 역사라는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어진박물관
조경단을 보수할 때 돈을 낸 사람들을 기록한 ‘조경단중수헌성금열명록’ 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