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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옛 지역구 부산 사상구 민심 르포

등록 2017-05-05 17:53

5년 전 새누리당 텃밭에서 문 후보 국회의원 당선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에게 뒤져
두 번째 대권 도전한 문 후보에 대한 비판과 기대감 교차
바른정당 탈당한 장제원 의원의 철새 행보엔 거친 비판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르네시떼 쇼핑몰 앞에서 조경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홍준표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르네시떼 쇼핑몰 앞에서 조경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홍준표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도시철도 2호선 감전역 근처 삼거리.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매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차량이 지나갔다.

김아무개(64)씨는 “대선 출마 후보들은 속된 말로 ‘잘 나가는 분’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가다’(막노동)꾼인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그들은 모른다. 토론을 봐도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도 찍어줬고, 새누리당도 찍었는데, 내 삶은 바뀌지 않았다”고 투덜거렸다. 김씨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은 사상구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간다. 사상구는 신발산업과 주물공단이 몰려 있었던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였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 곳곳에서 몰려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신발산업이 쇠락하고 주물공단이 이전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추락했다.

사상구민들은 2012년 총선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밀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이곳에서 ‘박근혜 아바타’로 불리던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그는 적지에서 이긴 것에 힘입어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 후보로 나섰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석패했다. 이때 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박 전 대통령보다도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배재정 전 국회의원(비례대표)한테 지역구를 물려줬다. 배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두 번째 국회 입성에 도전한 손수조 전 의원에겐 앞섰으나 당선 뒤 새누리당에 입당한 무소속 장제원 의원에겐 졌다.

두 번째 대권에 도전한 문 후보를 바라보는 사상구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주례교차로 근처에서 장사하는 강아무개(55)씨는 “(문 후보가)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었지만 중앙에서 정치한다고 지역을 등한시한 면이 없지 않다. 정치를 오래 했던 홍 후보가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권아무개(61)씨는 “문 후보가 지역에서 일한 것이 없긴 해도 자유한국당이 낫다는 말이 뭐냐. 국정농단 사태도 모르나. 신문 좀 보고 다니라”고 나무랐다.

사상구 감전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사는 자영업자 박아무개(50)씨는 “문 후보가 국회의원 때 지역에서 일하지 않았다는 말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 사상구는 끊임없이 조금씩 발전해왔다. 문 후보가 예산 확보 등 지역 발전에 애쓰고도 다른 정치인처럼 표시를 내지 않으니 일부 구민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후보는 청렴하고 원리원칙을 따지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문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부산서부터미널 앞 횡단보도에 19대 대선 후보들의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부산서부터미널 앞 횡단보도에 19대 대선 후보들의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사상구민들은 최근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장제원 국회의원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서부터미널에서 만난 이아무개(67·감전동)씨는 “그렇게 박 전 대통령에게 해코지를 하고 탈당하더니, 정치적 이익을 고려해 탈당했다. 자존심도 없고, 줏대도 없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주례사거리에서 만난 김아무개(52)씨도 “사람이 지조가 있어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불리할 것 같으니 발을 빼는 모습이 박쥐 같은 느낌이다. 정치가 장난인가”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서 야당보다 더한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책임을 지는 새로운 보수가치를 만들겠다"며 새누리당과 결별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한 뒤 중앙당 대변인과 초대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까지만해도 그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으나 유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가 되자 바른정당 의원 11명과 함께 탈당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으로 재입당하겠는 뜻을 밝혔으나 자유한국당의 친박 의원들의 반대가 심해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 앞서 그와 운명을 같이하려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송숙희 사상구청장과 시의원 2명, 구의원 1명이 자유한국당에 재입당 신청을 하자 그는 “안타깝다”고 밝혔으나 얼마 뒤 자신이 자유한국당 재입당 의사를 밝혀 ‘기획 탈당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43.89%(6만9288표)를 얻어 55.81%(8만8100표)의 박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 이번 19대 대선에서 사상구민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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