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평화기념관 중 2관(전남경찰청 민원실)에 설치될 콘텐츠. 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이 12일부터 임시 개방키로 한 5·18민주평화기념관이 향후 5·18역사 현장 보존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화전당은 5·18민주화운동 37돌을 맞아 5·18민주평화기념관을 12일부터 6월11일까지 임시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될 1관(옛 전남지방경찰청 민원실)은 80년 5월15~21일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개방 기간은 6월11일(매주 월요일 휴관)까지이다. 문화전당은 2015년 11월 개관하면서 5개 원 가운데 유일하게 5·18민주평화기념관을 개관하지 못했다.
문화전당은 2013년부터 5·18민주평화기념관에 5·18항쟁을 문화예술로 승화하는 전시콘텐츠(‘열흘간의 나비 떼’) 구축을 추진해왔다. 옛 전남도청 본관과 회의실, 옛 전남지방경찰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 5곳이 전시콘텐츠 대상 공간이다. 문화전당은 지난해 1월부터 5·18단체 등과 5·18역사 흔적 복원 문제를 두고 이견이 빚어지자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해 9월부터 옛 전남도청 상황실 훼손 문제 등을 지적하며 원형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례적으로 문화전당 쪽에 5·18민주평화기념관 임시 개방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정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이 옛 전남도청 1층 상황실 등을 직접 눈으로 보면 원형보존과 전시콘텐츠 구축 중 어느 것이 더 좋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시콘텐츠 구축에 거액의 예산이 투입됐더라도 원형보존으로 방향을 재정립하려면 시민들에게 5·18 역사현장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책위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5·18을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은 옛 전남도청 등 역사현장을 원형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화전당도 “이번에 전시콘텐츠 일부라도 시민들에게 개방돼 정말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대효과’는 다르다. 문화전당 쪽은 임시 개방을 통해 옛 전남도청 등 5곳에 전시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더 긍정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동근 문화전당 연구위원은 “임시 개방을 환영하지만 22개 콘텐츠가 연결된 전시콘텐츠가 1관만 부분 개방해 100% 감흥이 안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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