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8시 개표방송에서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1위인 것으로 나오자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친환경쌀방앗간 안 바이오센터 2층 강당에 모여있던 영농법인 ㈜봉하마을, 노무현재단, 노사모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야! 기분 좋다.”
2008년 2월25일 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퇴임하고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귀향해, 그를 반기는 시민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다. 9일 밤 봉하마을에 또다시 “야! 기분 좋다”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번엔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기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선 9일 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선거 당선을 축하하는 마을잔치가 떠들썩하게 열렸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노무현재단, 노사모(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100여명은 이날 저녁 7시께부터 봉하마을 친환경쌀방앗간 안 바이오센터 2층 강당에 모여 개표방송을 보다, 저녁 8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봉하마을은 강당에 탁자·의자 70여개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이날 오후부터 준비했던 돼지 3마리를 삶은 수육과 봉하마을 친환경쌀로 생산한 봉하막걸리를 차려 축하잔치를 벌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을 지냈던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는 “압도적인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기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촛불시민들의 정권교체 염원이 명확히 실현됐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며 역사적 적폐를 청산하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라며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기뻐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노무현재단, 노사모 회원들이 9일 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친환경쌀방앗간 안 바이오센터 2층 강당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날 밤 봉하마을 마을회관에선 마을주민들도 잔치를 벌였다. 주민들은 남·여 별도 방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승구봉(50) 봉하마을 이장은 “문재인 당선인은 봉하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주민들과 어울렸다. 아마 봉하마을 주민 모두 문 당선인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는 이날 아침 8시께 김해시 진영읍 제5투표소인 진영문화센터에서 투표했다. 권씨는 마을잔치에 참석하지 않고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권씨 쪽 관계자는 “개표방송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문 당선인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권 여사께 전화를 걸어왔고, 권 여사는 ‘수고하셨다’며 축하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김해/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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