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990년 3당합당 이후 처음 부산에서 보수 후보 꺾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텃밭 무너졌다”
자유한국당 “국정농단 심판의 일회적 현상”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텃밭 무너졌다”
자유한국당 “국정농단 심판의 일회적 현상”
19대 대통령선거(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누르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대선 개표 결과를 보면,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에서 38.7%를 득표했다. 32%를 얻은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견줘 6.7%를 더 얻은 것이다.
문 후보가 부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던 통일민주당과 노태우 정권의 민주정의당,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창당한 이후 치러진 다섯 차례 대통령선거(14~18대)에서 민주자유당의 창당 정신을 계승한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3당 합당 이후 치러진 일곱 차례씩의 국회의원선거(총선)와 지방선거에서도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들이 올린 표를 합산한 총득표율이 다른 정당의 후보한테 밀린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릴 만한 결과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실질적인 목표였던 50%이상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27년 만에 1위로 올라선 것에 고무됐다.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40%이상의 득표를 바랐지만 30%대에 머물러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5자 구도에서 가장 불리한 곳이 부산이다. 부산은 대구·경북과 함께 보수세력의 중심이고 안철수 후보의 본거지일 수도 있고 홍 후보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대구·경북·경남과 달리 부산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했다. 놀랍고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세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홍 후보의 색깔론과 안보론이 먹히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변화를 갈망하는 지역주민들의 마음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 의원인 박인영 부산선대위 공동 대변인은 “부산에서 자유한국당의 아성을 처음으로 무너뜨린 것이 놀랍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선 홍 후보가 부산에서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전까지 홍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10~20%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막판에 안보론이 먹히면서 보수층이 결집했다고 생각한다. 안 후보 지지표가 홍 후보로 이동해 홍 후보가 부산에서 30%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가 5자 구도이기는 하나 부산이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고 부산의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5명, 바른정당 소속이 3명인 점을 고려하면 문 후보의 득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문 후보의 득표율 37.8%는 전국 득표율 41.1%에 견줘 2.4%포인트, 5년 전 18대 대선 때 문 후보가 부산에서 얻은 득표율 39.7%에 견줘 1.9%포인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로 자유한국당의 텃밭이 허물어진 것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부산시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이고 그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누가 진정성이 있게 도시를 관리하고 목표에 걸맞게 잘하는지를 평가할 것이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5명이 부산에서 당선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부산이 더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되받았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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