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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비상근무 서는데…대선날 골프 친 인천 동구청장

등록 2017-05-11 20:15수정 2017-05-11 20:32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대선 당일날 골프쳐 빈축
11개 주민센터 전 직원·동구청 직원 등 비상근무
“지자체장은 선거 개입할 수 없기에 운동한 것일 뿐”
최근 생태어린이놀이터 기습 철거로 고소 당하기도
이흥수 동구청장
이흥수 동구청장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지난 9일 관내 관변단체장들과 골프를 즐긴 것으로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동구청은 최근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만든 배다리 생태어린이놀이터를 기습 철거했으며, 이에 반발한 주민들은 “구청장 지시 없이는 있을 수 없다”며 이 구청장을 재물손괴 및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1일 인천 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체육회등 이 지역 단체 간부들과 지난 9일 오전 6시부터 수 시간 동안 인천국제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즐겼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개표가 이뤄진 이 날 인천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는 오전 5시부터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까지 투·개표 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동구 지역 11개 주민센터 직원 100여명은 관내에 마련된 투·개표소에 투입됐으며, 동구청 직원 100여 명도 지원에 나서 오후 늦은 시간까지 비상상황에 대응했다. 반면 이 구청장은 이날 골프를 치고 정오를 넘어서 구청에 출근했다. 동구의회 ㄱ의원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에 지방정부의 수장이 골프를 치는 건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 비상사태에 대비하며 지역 현안을 챙겨도 모자랄 판에 골프를 즐기는 건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2016년 9월 30일 동구 지역의 개발사업 등을 담당하는 구청 부서가 존폐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휴가를 내고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기업인 등과 골프를 즐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사전투표로 투표도 마친 뒤라서 운동을 할 겸 지인들과 당일(지난 9일) 오전 6시∼9시 30분 골프를 친 뒤 오후 1시께 구청에 출근해 오후 9시께 퇴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운동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 동구 배다리마을 한 주민은 “주민들과 아이들이 만든 아이들 놀이터조차 불법건축물이라며 기습 철거하더니 다른 단체장들이 정상 근무한 대통령 선거날에 골프를 치고도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이 구청장을 비판했다. 동구는 지난달 21일 배다리마을 나대지에 주민들이 설치한 어린이 놀이터 등을 기습철거해 지역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잇단 시위를 벌여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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