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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던 ‘미선·효순 추모비’ 15년 만에 현장에

등록 2017-05-17 16:56수정 2017-05-17 17:07

시민단체, 양주 사고장소에 평화공원 만들기로
추모비 세울 공원 터 매입 위한 모금도 나서
2012년 제작된 효순·미선양 추모비 ‘소녀의 꿈’이 15주기를 맞아 올해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사고 현장에 세워질 예정이다. 미선효순 추모비건립위원회 제공
2012년 제작된 효순·미선양 추모비 ‘소녀의 꿈’이 15주기를 맞아 올해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사고 현장에 세워질 예정이다. 미선효순 추모비건립위원회 제공

“푸르러 서글픈 유월의 언덕 애처로이 스러진 미선아, 효순아/손에 손 촛불 횃불로 타오를 때/너희 꿈 바람 실려 피어나리니.”(추모비에 새겨진 내용)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의 추모비와 평화공원이 15주기를 맞아 올해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 현장에 조성될 예정이다. 미선·효순 추모비 건립위원회는 부지 매입과 추모비 설치,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시민 모금 운동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사업비는 부지(약 400㎡) 매입비 등 총 3억5천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선·효순양 추모비 ‘소녀의 꿈’은 2012년 10주기를 맞아 시민단체와 600여명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추모 행사 때마다 트럭에 실려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 했다. 높이 2.4m, 가로 1.8m 크기의 철제 조형물 한 쌍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공동 제작했다.

효순·미선 추모비 ‘소녀의 꿈’.
효순·미선 추모비 ‘소녀의 꿈’.

박석분 추모비건립위원은 “그동안 사고 현장 부지 매각에 난색을 보였던 땅 주인이 최근 양주시 등의 설득으로 입장을 바꿔 추모비 설립이 가능해졌다. 부지 매입과 공원 조성에 들어갈 비용 마련을 위해 시민 모금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모금에 참여한 시민을 건립위원으로 위촉하고 평화공원에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건립위는 다음달 13일 사고 현장과 광화문에서 열릴 15주기 추모 행사 이전까지 모금을 마치고 올해 안에 평화공원을 세울 계획이다.

박 위원은 “추모비를 세우고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사고 현장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진상 규명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과제를 국민의 힘으로 해결해나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비용까지 요구하는 것에서 보듯 그동안 지속된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호혜평등한 관계로 바꾸자는 요구를 담아내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미선·효순양은 2002년 6월13일 친구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인도가 없는 지방도를 따라 걷다가 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이던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후원계좌:국민은행 750601-01-221393(추모제), 문의 (02)712-8443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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