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전체 개방 또는 철거하면 수심 크게 낮아져
동력 수상레포스 시설은 축소 또는 폐장 불가피
동력 수상레포스 시설은 축소 또는 폐장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일부 보의 상시 개방을 지시하면서 낙동강 주변에 수상레포츠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만일 4대강 전체 보 개방 또는 철거로 이어지면 수심이 크게 낮아져 수십억원을 들인 수상레포츠 시설의 축소 또는 폐장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자치단체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구 달성군은 합천창녕보에서 상류로 13㎞ 떨어진 구지면 오설리에 낙동강레포츠밸리를 만들었다. 61억원을 들여 지난 4월 개장한 이곳에선 동력 수상레포츠인 모터보트와 제트스키 등을 탈 수 있다. 경북 구미시도 52억원을 들여 칠곡보에서 상류로 11㎞ 떨어진 임수동에 지난 11일 구미낙동강수상레포츠체험센터를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무동력 수상레포츠인 카누와 고무보트 등을 탈 수 있다. 이 밖에 경북 상주시는 상주보 상류 2㎞ 지점에 12억원을 들여 상주보수상레저센터를, 낙단보 상류 500m 지점엔 45억원을 들여 낙단보수상레저센터를 개장했다.
지자체들은 문 대통령이 낙동강 8개 보 중에서 4개 보의 상시 개방을 지시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무동력 수상레포츠는 수심 1m 이상만 되면 가능하나, 제트스키 등 엔진을 이용한 동력 수상레포츠는 수심이 최소 3m는 돼야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우섭 상주시 관광진흥과장은 “하류 일부 보 개방으로 당장 수위가 낮아져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모든 보 개방 또는 철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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