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맞아 미 영사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경북 성주 사드, 부산항 8부두 주피터 프로그램 배치 반대
경북 성주 사드, 부산항 8부두 주피터 프로그램 배치 반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의 여성단체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부산 민중의 꿈 여성운동본부 등 17개 여성단체로 꾸려진 ‘부산여성평화행동’은 24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 관계는 전쟁 대신 평화, 대결 아닌 대화가 필요하다. 한반도에 평화를 위해 여성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4일은 1981년 유럽 11개 나라 여성운동가 49명이 모여 정한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 단체는 “미국은 자국 패권 유지를 위해 군사력을 앞세워 경북 성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 평화가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국민의 생명이 미국과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 속에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은 생화학무기 방어전략인 ‘주피터 프로그램’을 부산항 8부두에 배치했다. 시민을 상대로 최소한의 의견 수렴이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향후 운용 계획 등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설명조차 거부하고 있다. 8부두 근처에는 학교와 아파트 등이 몰려있다. 도심에서 생화학무기 실험을 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여성평화행동 관계자는 “촛불민심이 만들어낸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권은 사드 배치, 주피터 프로그램 결정 등을 비롯한 불평등한 한미관계로 만들어진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뤄내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의미의 안보다. 사드 배치를 즉각 중단하고, 주피터 프로그램을 폐기하라. 남북 대화를 다시 열고, 남북 민간교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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