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칠순잔치를 준비한 ‘인천내일을여는집 인천쪽방상담소' 관계자들이 손으로 하트표시를 하며 어르신들의 칠순을 축하하고 있다.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부인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생일상을 제대로 한 번 받아 보지 못한 올해 90살이신 나아무개 어르신” “89살인데 결혼도 하지 못하신 채로 지금까지 생일상이라곤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오아무개 어르신” ”20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들과도 연락이 끊긴 채 오늘까지 살아오신 이아무개 어르신”
24일 오전 인천시 중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인천 쪽방상담소 칠순잔치. 이날 잔치를 준비한 ‘인천내일을여는집 인천쪽방상담소' 이준모 목사는 “오늘 10년째 맞는 쪽방 칠순잔치를 맞아 특별한 사람 세 분을 더 모셔서 축하를 드리게 됐다”며 어르신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칠순잔치에는 이들과 같은 쪽방촌에 거주하는 올해 만 70살이 된 3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쪽방촌 주민들과 쪽방상담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박판순 인천시 보건국장, 이흥수 동구청장, 이윤성 인천시복지협의회장, 송영길 의원 부인 남영신씨 등 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어르신들의 칠순을 축하하는 등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24일 칠순을 맞은 쪽방촌 어르신들이 생일 축하케익을 자르고 있다.
쪽방촌칠순잔치는 자녀가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일상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한 어르신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열어왔고, 지금까지 칠순을 맞은 51명이 생일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목사는 “쪽방상담소를 처음 만들어 정부 지원이 전혀 없어 힘들어 때 공직을 은퇴하고 자원봉사를 하며 도와주시던 아버지가 68살 나이로 갑자기 소천하셨다”며 “아버지께 해 드리지 못한 칠순잔치를 쪽방 어르신들을 위해 해 시작했는데 벌써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쪽방상담소는 2~3평 크기의 주거공간에 공동 화장실과 공동수도를 사용하는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상담과 지원을 위해 인천에서는 2001년 인천시 중구 동인천역 옆 인현동에 처음 만들어졌다. 인천쪽방촌은 동인천역 옆 인현동을 비롯해 계양구 작전·효성동, 동구 만석동, 중구 북성동 등에 당시 660세대에 달했으며, 현재도 400여 세대가 남아있다.
이 목사는 “상담소가 문을 연 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공동 화장실이 개선되고 공동작업장이 만들어지는 등 쪽방의 거주 환경이 상담소를 처음 만들 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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