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인권이라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국제학술대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5·18국제학술대회가 외교부 주유엔대표부 주최로 유엔본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주유엔본부는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광주일지:민주주의와 자유의 집단 기억’이라는 주제로의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5·18기념재단이 주관한 이날 국제 세미나엔 90년대 주한 미 대사로 재직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와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교수가 80년 5·18민주화운동과 한국의 민주주의 등에 대해 발표했다. 또 <에이피>(AP)통신의 특파원으로 80년 5월 광주를 취재한 테리 앤더슨 기자가 5·18항쟁에 대해 발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엔 5·18민주화운동 10일간의 항쟁을 담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의 영문판 <광주다이어리> 번역자 설갑수(49)씨와 닉 마마타스도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광주다이어리>는 5·18민주화운동 현장 상황을 세계에 알린 유일한 공식 영문 번역서로, 뉴욕의 서평 전문지 <리뷰 오브 북스>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광주다이어리>엔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서문과 80년 당시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분석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의 에세이도 실려있다. 미국 유시엘레이(UCLA)대학 출판부가 1999년 아시아태평양 기록물 시리즈의 하나로 출판한 <광주다이어리>는 2005년 절판됐다.
지난해 11월 5·18기념재단에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실제 저자인 이재의(오늘쪽)씨와 이 책의 영문판 <광주다이어리> 번역자 설갑수씨가 만나 책을 들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광주다이어리>.
5·18기념재단은 <광주다이어리> 개정 신판을 공개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11월 번역자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추가하고 보완해 <광주일지> 개정판을 냈다. 5·18 기념재단은 개정 신판을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유엔주재 비정부기구 단체 대표, 동아시아 역사관련 연구자, 5·18을 직접 취재했던 언론인들과 현지 언론인, 재미동포 단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진보와 관련해 세계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유엔본부에서 5·18 국제세미나를 개최해 5·18정신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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