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에 유해물질을 내뿜는 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구미시와 구미경실련 등 반대운동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경북 구미시에 하루 500t 넘는 폐목재를 태우는 화력발전소를 허가하자 남유진 구미시장이 범시민 반대운동을 선언했다.
구미시와 구미경실련은 29일 “산자부가 지난 26일 산하조직인 전기위원회를 열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지에스 그룹 지에스 이앤알이 출자한 ㈜구미그린에너지의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안 화력발전소 설립 신청을 허가했다˚며 “범시민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가 정부부처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구미시는 “산자부 쪽에 분명히 반대입장을 전했지만 거절당했다. 탁상행정의 전형이며,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례가 될 것이다. 구미시민의 숨통을 조이는 화력발전소 사업허가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 구미시민들이 일상생활 자체를 방해받는 것은 물론 각종 질병까지 생길 수 있다. 43만 구미시민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쓰이는 우드펠넷은 폐목재를 톱밥처럼 작은 입자로 분쇄한 후 건조 압축해서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산자부 전기위원회에서 통과된 구미화력발전소는 시간당 29.9㎿ 규모로, 구미국가산단 1단지 안 구미열병합발전소 부근 1만㎡ 터에 1290억원을 들여 2020년에 준공된다. 기존 국가산단에 97.1㎿ 규모 화력발전소가 있지만 증설하는 것이다.
새로 짓는 화력발전소는 못 쓰는 나무를 톱밥처럼 잘게 부순 ‘우드펠렛’, 칩 형태로 쪼갠 ‘우드칩’ 등 폐목재를 하루 500t씩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이 문제다. 폐목재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은 천연가스의 2배가 넘지만 발전소 규모가 작아 환경영향평가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경실련 조사 결과 화력발전소 예정지 주변 1㎞ 안에 종합병원 1곳, 아파트 단지 4곳에 900여가구가 산다. 2㎞ 안에는 아파트 단지 7곳에 4500여가구가 살고, 초·중·고교가 6곳이나 된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재벌기업이 구미시민의 건강을 볼모 삼아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겠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시민들과 함께 지에스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구미시 제공
우드칩 역시 화력발전소 연료로 쓰이며, 건축용 목재로 쓰지 못하는 폐기물을 연소하기 쉬운 작은 칩 형태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