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탄소 저감 위해 상쇄 프로그램 공동 추진
탄소배출권 기부·화력발전소 회 처리장에 공원·탄소 숲 조성
탄소배출권 기부·화력발전소 회 처리장에 공원·탄소 숲 조성
자치단체와 에너지 공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대표이사는 31일 충남도청에서 탄소배출권(CER) 기부 및 탄소 숲 조성을 뼈대로 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 저감을 위한 탄소 중립 프로그램 추진’ 협약을 맺었다. 중부발전은 보령화력발전소(8기, 4000㎿)와 서천화력발전소(2기, 400㎿)를 운영한다.
이 협약에 따라 도는 탄소 중립 프로그램 실적을 인정받기 위한 절차 등 행정 지원을 한다. 중부발전은 올해부터 연간 10만 이산화탄소(CO2) 톤씩 3년 동안 30만 이산화탄소 톤의 탄소배출권을 도에 기부한다. 또 상쇄금 1천만원을 기부한다.
또 중부발전은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연료의 재를 보관하는 보령시 오천면의 남부 회처리장(120만6000㎡)에 10만5000㎡ 규모의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 가운데 2만㎡는 탄소 숲으로 조성한다. 중부발전 쪽은 “산벚나무, 해송 등 경관수 2만 그루를 심어 산책 등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 처리장을 공원·탄소 숲으로 가꾸는 것은 국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중부발전 고동선 차장은 “화력발전 회사이다 보니 할당받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초과해 배출권을 사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상쇄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려고 협약했다”고 말했다.
남궁영 부지사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탄소 저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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