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유전자 분석으로 먼지버섯과 다른 종 확인
“지혈에 효과…산림 생명산업 신소재 활용 가능성 기대”
최근 국제적으로 신종 버섯으로 공식 인정받은 한국 선비먼지버섯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비무장지대에서 처음 발견된 ‘선비먼지버섯’(Astraeus ryoocheoninii)이 국제 학계에서 신종버섯으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선비먼지버섯은 나무의 뿌리와 공생하는 외생 뿌리곰팡이류로, 산림과학원이 1995~2000년 실시한 비무장지대 및 근접지역의 산림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버섯은 1999년 한국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뒤 18년 만에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산림과학원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생물의 유전자(DNA) 정보를 분석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을 이용해 지리적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북한 지역의 먼지버섯과 선비먼지버섯의 차이를 밝혀 새로운 학명을 등록했다. 학명은 최초 발견자이자 기록자인 고 류천인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세계적인 버섯 분류 학술지 <마이코탁손>은 선비먼지버섯 사진을 132호 표지에 실었다.
산림과학원 쪽은 “먼지버섯 계열 버섯은 한의학에서 산해·지지주 등으로 불리며 포자가 출혈이 있는 외상부위에 지혈작용 등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종 먼지버섯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산림 생명 산업의 신소재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숙 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장은 “신종 등록은 우리나라 산림생물 종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높이고 산림 생명산업 분야의 미개척 연구 분야인 버섯을 소재로 국가 생물 주권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