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등 땅말라 논·밭작물 못심어
경남 주남저수지는 1일부터 낙동강물 급수
충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총력 대응나서
경남 주남저수지는 1일부터 낙동강물 급수
충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총력 대응나서
지난달 전국적으로 평년(101.7㎜)의 4분의 1에 불과한 28.5㎜의 비가 내리는 등 봄가뭄에 농부들의 가슴도 타들어가는 가운데 기상청은 6∼7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고, 기초단체 등은 기우제까지 열며 비를 기원하고 나섰다. 경기·경남 일부 지역도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도에선 일부 지역 논과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는 4일 “안성 삼죽면·화성시 서신면·평택시 포승읍 등에서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못 하고 있다. 밭은 급수가 어려워 콩·고추·들깨 등 작물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도 가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남지역 강수량은 201.5㎜로 평년(374㎜)의 54% 수준이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남지역 저수지 653곳의 평균 저수율은 63.9%로 평년의 7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번기를 맞아 물이 줄어든 주남저수지에 지난 1일부터 낙동강에서 하루 5만~8만t씩 취수해 채우고 있다. 국토 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는 마을 우물인 ‘알샘’이 100여년 만에 말랐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충남도는 5일부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본부장을 맡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도 대책본부는 가뭄 관리·피해 조사, 지원 계획, 수습 활동 등 가뭄 상황을 총괄 지휘한다. 도 대책본부는 가뭄이 계속돼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용수의 20%를 줄여 급수하고, 시·군 자체 수원을 대체 용수로 활용하며, 민방위 급수시설 44곳을 활용해 하루 9941㎥의 물을 공급하는 한편 병물과 급수차를 동원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정부에 재난 사태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건의할 방침이다. 최근 1년간 충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847.2㎜로 평년의 66.0%에 그쳤다. 보령댐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저수율이 9.9%, 도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40.4%이다.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도 잇따르고 있다. 홍성군은 2일 구항면 보개산 산제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내포앉은굿보존회(충남무형문화재 제49호)는 지난 3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산 팔봉산 봉안예단에서 기우 치성을 올리고 있다.
기상청은 6~7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강수량은 평년(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6~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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