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담담
전남대 건축학부 교수 요즘 도시재생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재생을 전공한 나로서는 일거리가 많아지는 매우 기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론은 일이 없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주민을 만나서 도시재생 교육을 할 수도 없고, 도시재생에 대한 방법을 소개하는 일을 할 수도 없다. 물론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이곳저곳 도시재생세미나, 도시재생대학에서 발제자로, 토론자로서 열강했었고, 주민과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하면서 지역에 필요로하는 것을 구상도 해보았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에게 뜨거운 관심을 가지게 했지만, “결론이 없다” 아니 결과물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도시는 담고 있는 이야기가 참 많은 곳이다. 그러나 도시재생의 시작은 도시와 건축을 전공으로 일하는 전문가들이 도시재생특별법에 적혀있는 조건, 분석, 내용, 조직 등에 맞추어 작성하고, 또 다른 도시재생전문가의 심사를 통해서 결정되는 정책적 사업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사업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서 진행되어서는 안 되는 사업이며, 이해관계자들의 인내심이 필요한 사업이다. 도시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차분히 풀어야 하는 엉켜져 있는 실타래와 같다. 개인적 관심, 주민요구, 전문가들의 도시재생방법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정책사업이면서 실행사업인 도시재생은 정책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도시재생의 사업방식은 두 가지로 국한되어져 있지만, 해법은 지역적 차이에 따라서 모두 달라야 한다. 그래서 광주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상과 현실 속의 도시재생은 다르다. 대학에서 지속가능 도시, 도시의 이해, 도시설계를 강의하는 나로서는 이론과 현실은 차이를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시재생사업에 뛰어들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도시재생 관련 사업의 평가, 심사, 심의 등 누군가 계획해놓은 것의 정당성을, 합법성을, 타당성을 주관적인 견해에서 판단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내 머릿속 나의 가치관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개인적, 주관적인 판단에 앞서는 것은 법적으로 제한된 기준보다, 우리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공공적인 판단 기준이어야 한다. 물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도시재생은 없다? 도시재생은 도시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동네를 주거환경, 상업환경, 녹지 환경과 같은 물리적 환경을 개선해주어야 하는 소규모 단위의 사업이어야 한다. 해당하는 지역주민들이 주체이어야 하며,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들 옆에서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과의 소통은 단순히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 동의나 계획내용의 소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이기심보다는 공공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들의 이익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해관계자들의 이익만을 위해 시행되는 도시재생은 없다. 도시재생은 도시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일부 지역의 환경을 바꾸어주는 사업이다. 도시건축 전문가들은 선진화된 도시를 방문해서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도시의 뒷골목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나도 그 중 한사람이다. 개인적인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 제일 부러운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도시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절대적으로 변경 불가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온 그들의 노력이다. 이렇듯 도시재생은 천천히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관리 사업이어야 한다. 단 전제가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무엇을 버려야 하고 지켜야 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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