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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추진비 투명하게 공개하니 절반 줄었죠”

등록 2017-06-07 19:11수정 2017-06-08 16:05

지난해 7월 취임 인천대 조동성 총장
5월부터 각 부서 사용내역 홈피에
기업 요청한 과목 개설 ‘매트릭스제’도
“기업 대부분 인문사회과목 원해”

조동성 인천대 총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공개하면 투명하게 돼 모든 게 해결됩니다. 투명한 경영을 하게 되면 신뢰가 생겨 학교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인천대가 학교 고위 간부뿐 아니라 모든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매일 학교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뿐 아니라 참석한 사람의 이름까지 공개한다. 이 대학 조동성(68) 총장은 “참석자 이름까지 공개했더니 (업무추진비 사용이) 효율적으로 바뀌는 바람에 (사용 금액도) 절반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인천대는 지난해 7월 조 총장 취임 후 총장·부총장실 공간을 대폭 줄이고 6개 처장 집무실을 한 공간으로 통합했다. 기업들에 교과 과목을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을 준 ‘매트릭스 교육제도'를 도입했고, 1명씩 충원해온 교수 채용 방식을 팀 단위로 뽑는 방식으로 바꿨다.

조 총장을 최근 인천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27살 때인 1973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1978년부터 40년 가까이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냈다.

인천대는 올해 2월부터 모든 결재 문서에 영어와 중국어를 병기하고 있다. 새로 뽑을 교수 280명 중 절반인 140명 정도를 외국인 교수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 교수 채용도 다른 대학에서 시도해본 적이 없는 ‘팀제 채용’으로 바꿨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이 간암 수술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간암 전문의를 미국에 연수 보내면서 간호사, 보조원 등 12명으로 팀을 구성해 함께 연수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할 수 있는 연구는 없다”며 국내외 여러 대학, 연구기관에 흩어져 있는 유능한 연구자들을 팀별로 선발하여 인천대에서 함께 연구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수 채용 방식을 ‘팀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요청한 과목을 편성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매트릭스 학사제도'를 올해 2학기부터 시작한다. 조 총장은 “취임 전 학교 옆에 있는 삼성바이오 김태한 사장을 만났는데 ‘우리가 원하는 사람은 생물 한두 과목 더 들은 사람이 아니다. 인간성이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며 “이것이 이 제도 도입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전체 학점 140학점 중 전공 필수과목 48~60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을 기업이 요청해 개설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요구한 과목은 대부분 철학,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같은 인문·사회 과목이라고 전했다.

인천대는 올해 3월부터 일반 직원들에게 박사 학위 취득 때까지 90%의 장학금을 주며 공부하도록 했다. 3년에 2개월씩 쉬는 ‘안식월 제도'도 도입했다. 조 총장은 “인천대는 사립에서 시립, 전문대와 통합, 시립에서 국립, 제물포에서 송도로 캠퍼스 이전 등 해보니 좋았다는 경험이 네번이나 있는 대학이다. 독톡한 오너 문화가 있는 대학이다. 정말 해볼 만한 대학”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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