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회덕 동춘당 종택에서 열린 공연. 한 밤에 대전의 대표 문화재를 탐방하고 공연도 즐기는 대전의 첫 야행 프로그램 ‘야(夜) 좋다’가 16일 첫 발을 내디딘다. 대전시 제공
“밤이슬 맞으며 즐겨보세.”
밤에 대전 문화재를 둘러보고 공연을 감상하는 ‘야(夜) 좋다’가 막을 올린다. 대전시는 대전문화재단·기호문화유산활용진흥원과 함께 대전에서 처음으로 대전 문화재 야행 문화 행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야 좋다’는 문화재를 직접 느끼고 먹거리와 공연 등을 함께 즐기는 행사로, 축제형과 탐방형 등 두 종류다.
축제형은 16일 금강로하스캠핑장에서 열리는 ‘대전에서의 하룻밤(야숙)’으로 시작해 17일 ‘대전의 추억을 노래하다’로 이어진다. 국악인 오정酪씨의 사회로 열리는 이 행사는 ‘야 좋다’의 개막식이다. 참석자들은 국악·진채밴드 공연을 즐긴뒤 ‘원도심 원정대’와 ‘목척교 그땐 그랬지’팀으로 나눠 옛 충남도청 본관(등록문화재 제18호),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등록문화재 제100호), 대전여중강당(문화재자료 제46호), 대전대흥동성당(등록문화재 제643호), 목척교, 중교 등을 걸으며 대전의 30~90년대를 되돌아본다.
탐방형은 7월8일 오후 6시30분 보분산성에서 ‘보문산 추억으로의 야행’으로 개막해 동춘당(보물 제209호)·제월당 종택, 계족산 임도, 옥류각, 남간정사(유형문화재 제4호), 소대헌·호연재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90호), 우암사적공원 등 대전의 주요 문화유산에서 ‘달빛 시(詩)길 걷기’,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 ‘남간정사, 조선건축에 빠지다’ 등 주제로 10월21일까지 9차례 이어진다.
대전시 문화재종무과 한준호 학예연구사는 “‘야 좋다’는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부족함을 보완해 대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축제형 프로그램은 신청없이 참가할 수 있으며, 탐방형은 17일부터 기호문화유산활용진흥원(042-471-6491)에서 접수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