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광주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광주시 제공
광주 5개구에 건립될 평화의 소녀상이 기존의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형상이 아니라 불의에 저항하는 ‘할머니상’ 등으로 다양화된다.
21일 5개 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의 말을 종합하면, 5개 구 추진위는 ‘세계 위안부의 날’(8월14일)에 맞춰 소녀상을 건립할 방침이다.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8월14일을 세계 각지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했다. 8월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광주시 5개구 시민 주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계획
북구 추진위는 ‘광주정신’이 담긴 소녀상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북구 추진위 쪽은 “그때의 소녀가 이젠 할머니가 돼 일본 정부의 잘못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소녀상을 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구엔 앉아 있는 소녀상 옆에 나이 든 할머니가 함께 있는 모습의 소녀상이 등장할 전망이다. 광산구 추진위는 소녀상 옆에 역사적 사실이 새겨진 부조물도 함께 만든다. 동구 소녀상도 서서 손을 내미는 형태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지원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인 ‘광주나비’는 최근 의견서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아직도 힘없고 가련한 소녀의 모습으로 남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와 굴욕적인 한일 합의에 맞서 전국과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당당하게 맞서는 할머니들의 모습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5개 구의 소녀상 건립을 시민들이 주도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북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맞춰 발족식을 연 뒤, 지난 3월1일 삼일절에 맞춰 공식 발족했다.
하지만 소녀상 건립일을 8월14일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지 말자는 제안도 나온다. 백희정 광주나비 대표는 “시민들의 제안과 모금으로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소녀상 건립 추진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는 방식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달성(38) 북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장은 “시민 모금이 목표대로 되지 않으면 소녀상 건립도 늦어질 것같다. 소녀상이 구마다 건립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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