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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대학 총장들 “서울과 분리해달라”고 요구한 까닭은

등록 2017-06-21 16:56수정 2017-06-21 22:07

32개 대학 총장들 인천대 모여 요구
“수도권으로 묶여 학생 취업에 불리”
“서울 지역 대학들과 평가 분리를”
“부족한 경인 지역 정원 축소 안돼”
경인지역 32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회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가 21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총회를 열고 있다.
경인지역 32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회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가 21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총회를 열고 있다.
인천과 경기 지역 대학 총장들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인천·경기권 대학들을 서울권 대학들과 분리해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단지 수도권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조건이 유리한 서울 지역 대학들과 같은 권역에 묶여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유다.

경인지역 32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는 21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총회를 열었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 등 20여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총장들은 “경인 지역 대학 여건이 지방대학보다 나은 게 없는데,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서울권 대학들과 경쟁해야 한다. 또 지방대학육성법에 따라 수도권으로 묶여 학생들이 취업에서도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기 소재 대학들은 2015년 8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지방대학’에 인천과 경기도 소재 대학은 포함되지 않아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교육부는 2015년 전국 대학을 상대로 제1차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해 평가 결과에 따라 학교 학생 정원을 차등 감축했다. 또 2018년부터 실시하는 제2차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평가해 50% 이상의 대학에서 정원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1차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서울권 대학 39개 중 64.1%인 25개 대학이 상위 등급인 A, B 등급을 받았으나, 경인권 대학은 30개 중 33.3%인 10개 대학만 A, B 등급을 받았다.

총장들은 또 “경인권 학생 인구는 증가하고 서울권은 감소하는데, 입학 정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경인 지역이 불이익을 받아왔다. 경인권 대학의 입학 정원 감축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6년 고교 3학년 가운데 경인 지역의 학생이 전국에서 30%를 차지했지만, 경인 지역 대학 재학생은 전국 대학 재학생의 13%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인 지역 고교 졸업생의 56%가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총장들은 “수도권 규제로 증원은 못하더라도 이미 부족한 경인권 입학 정원을 더 감축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인지역 대학 총장들은 이날 경인지역 대학 간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학점 상호인정, 복수학위 운영 등 대학의 공동 활용을 통해 고등교육의 시너지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참석해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경인지역 대학의 대응협력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인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유연학기 제도가 실시되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대학이 가장 유연해질 것”이라며 “경인지역이 한발 앞서 하나의 연합체가 되어 교육, 연구, 취·창업, 인프라 분야에서 협업이 가능한 부분을 우리가 선제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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