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전 중앙로의 디딤돌 두 개…그 6월을 기억함, 새 6월을 기약함

등록 2017-06-28 17:04수정 2017-06-28 21:26

대전 중앙로에서 6월 항쟁 기념표석 제막
87년 6월 대전 항쟁은 전국 민주화 투쟁 디딤돌
“촛불로 이어져 보람, 이젠 민주주의 퇴보 없어야”
권선택 대전시장(왼쪽에서 네 번째), 김병국 대전세종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다섯 번째) 등이 28일 대전 중앙로 네거리에서 대전 6·10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을 제막한뒤 박수를 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권선택 대전시장(왼쪽에서 네 번째), 김병국 대전세종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다섯 번째) 등이 28일 대전 중앙로 네거리에서 대전 6·10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을 제막한뒤 박수를 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여기가 처음으로 길을 막고 집회를 했던 곳입니다.”

28일 오전 10시, 대전 중앙로역 네거리에서 6·10 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 제막식이 거행됐다. 지금은 중앙로역 네거리지만, 동백네거리(동양백화점 네거리), 은파사거리(은행동파출소 4거리), 은행4가 등 불리는 이름도 다양한 대전 시내의 중심이다. 대전사람들은 부르는 이름이 달라도 그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걸 안다.

이날 제막식은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전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식전 행사로 전연순(49·금비예술단장)씨가 소복 차림으로 전통춤 민살풀이를 추었다. 막히고 얽힌 것을 풀고 새 역사를 시작하자는 뜻을 춤사위로 풀었다.

28일 열린 대전 6.10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 제막식에 앞서 전연순씨가 민살풀이를 추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28일 열린 대전 6.10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 제막식에 앞서 전연순씨가 민살풀이를 추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김병국 대전세종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이 자리에 서니 87년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선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열기와 87년 여름 노동자 대투쟁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박종철·이한열 열사와 지역의 오원진·윤제영·강일석 동지 등의 희생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루탄의 고통과 구속을 감수하고 투쟁했다. 시민은 대열에 동참하고 최루액을 닦아주고 먹을 걸 챙겨주며 박수로 격려해 주셨다. 차에서 빼준 휘발유는 정의의 꽃병(화염병)으로 날았다”며 승리를 일군 배경을 회고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87년 대전 항쟁은 전국으로 번지는 들불이 됐다. 이곳은 시민들의 용기와 결단을 되새기는 민주화의 성지”라고 축사했다. 김병국·김영진 청년활동가는 “6월 항쟁 정신을 계승해 가정과 마을이 주축이 돼 이웃을 배려하는 일상의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채(기타 치는 이)·조중정씨가 28일 제막한 대전 6.10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 앞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정진채(기타 치는 이)·조중정씨가 28일 제막한 대전 6.10민주항쟁 30년 기념표석 앞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기념 표석은 튼튼한 밑돌과 중간의 금속재, 윗돌로 이뤄졌다. 밑돌에는 ‘1987년 6월항쟁 여기서 시작되다. 대전의 항쟁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표석을 세운 뜻을, 윗돌에는 6·10 항쟁 때 외쳤던 ‘독재타도 민주쟁취’ 구호를 각각 새겼다. 최평곤 조각가는 “민중들이 수많은 손을 높이 들어 올려 이 나라를 민주국가로 다시 세우는 모습을 형상화해 군부의 오랜 독재로 피폐해진 민중들의 삶을 깨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항거했던 87년 6월의 함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채·조중정씨가 축가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불렀다.

이명남 당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충남공동대표, 김병국 대전세종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완규씨, 임일 전 창의서점 대표, 오재록 87년 한남대 총학생회장(왼쪽부터)이 28일 제막한 대전 6월항쟁 기념표석 앞에서 87년 민주항쟁을 회고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명남 당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충남공동대표, 김병국 대전세종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완규씨, 임일 전 창의서점 대표, 오재록 87년 한남대 총학생회장(왼쪽부터)이 28일 제막한 대전 6월항쟁 기념표석 앞에서 87년 민주항쟁을 회고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기념 표석 앞에선 참석자들은 87년 민주와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30년의 세월을 지나 촛불로 되살아났고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6월 항쟁은 촛불광장을 통해 살아있는 권력과 자본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를 입증했다”며 “이제 민주주의는 퇴보해서는 안 되며 참여와 복지를 열쇳말 삼아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