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장단콩웰빙마루 전망대 예정지 인근 절벽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꾸룩새연구소 제공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조성중인 ‘파주 장단콩웰빙마루’ 건설을 위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 서식 사실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파주지역 환경단체들이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환경운동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환경단체는 29일 성명을 내어 “탄현 법흥리의 수리부엉이는 너무나 유명하기에 간단한 검색만으로 알 수 있고 주민탐문을 잠깐만 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누락시켰다는 것은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으면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기기에 일부러 누락시켰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부엉이 누락 때문에 이 사업이 환경청의 심의도 통과했고, 문화재청 심의는 받지 않아도 되었다. 이처럼 명백한 사실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이 아무런 조처없이 넘어간다면 환경영향평가서 부실, 조작, 왜곡 작성의 관행은 결코 뿌리 뽑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이 누락된 채 이 사업이 통과된 건 조사과정에서의 누락이라고 소명하면 처벌받지 않는 관행 때문”이라며 “더 심각한 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면서 납품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결정되고 조사기간도 지나치게 짧게 요구해, 부실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업계 관행을 용인하는 환경당국의 태도와도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의 설명을 들어보면, 탄현면 법흥리 수리부엉이는 2008년 3월 한국방송(KBS)환경스페셜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주인공으로 방영되는 등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가 됐으며,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 학술논문과 책으로도 출간된 바 있다.
한편, 파주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장단콩을 이용한 6차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로, 도비 100억원과 지역 내 농협 9곳의 출자금을 합해 200억원으로 출범해 탄현면 법흥리 일원 13만8천여㎡(실면적 3만3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실시설계가 완료돼 공사를 준비하던 중 지난 4월 웰빙마루 전망대 예정지에서 200여m 떨어진 구릉지에서 멸종 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착공이 연기됐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관계자는 “소음·진동 등에 대한 피해 저감대책과 서식지 항구적 보존관리 방안을 보완한 뒤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리부엉이 보호대책을 협의한 뒤 공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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